어떤 거대한 힘에의해 보이지도 않게 조금씩 망가져가고 있는 기분이 들기때문이다. - P13
말하자면 나는 애초에 내 인생을 눈치챘다. 그래서 사람들이 희망을 떠들어댈 때에도 나는 믿지 않았다. - P22
나는 이제, 결코 나의 피눈물 나는 돈을 당신들에게 한푼도 주지 않을 것이다. 당신들은 내 머릿속에서 찰거머리처럼 내 피를 빨아먹고 살아왔다. 나는 갚을 만큼 갚았다. 나는 감히 당신들의 본전을 떼어먹을 것이다. - P25
이번에도 네가 잘 풀려주지 않으면 도중에 내가 먼저 깽판 쳐버릴 거야. 신발짝을 벗어서 네면상을 딱 때려줄 거야. 그리고 절대로 고이 죽어주지 않을거야. (1981) - P27
여기가 아닌 다른 곳, 이것이 아닌 다른 것으로 향하는 마음들이 부글부글 끓어오를 때 열차를 집어타는 것이었다 - P67
시 속에서나 현실 속에서나 나는 나 자신이 많이 받지 못했던 것에 앙심을 품고 있었던 사람이지만, 처음으로 선생님으로 불린(물론 그것은 단순한 사교적 호칭이었지만) 그순간 나는 나 자신이 그동안 나를 둘러싼 세계로부터 마땅히 받아야만 했었을 것들을 얼마만큼 받지 못했든 간에, 이제 무조건적으로 받는 시기는, 그리고 못 받았다고 앙앙 우는 시기는 끝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눈치챘다. - P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