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닥에 떨어진 저 가죽은 누군데?속이 텅 비어버린 난 동네북이지(얼룩진 소리들만 둥둥퍼뜨리고 몇 달째 사라지는 그늘이다 비틀어도 전혀 휘어지지 않는 플라스틱이다 영업용으로 미소나 팔고 다니는 스무개가 한 세트인 낯짝이다 나 좀 실컷 낳아주세요 꼭이요! 무릎 꿇고 빌었던 것도 아닌데……… 여기저기 빌붙어서 살아야 하는 미라다) - P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