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의 나라에서 왔습니다 - 병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
리단 지음, 하주원 감수 / 반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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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조적이고 조악하며 거친 말 앞에서 거북함을 표현한 ‘정상인들이 여럿 있었다. 그러나 ‘정병러‘들은 개의치 않았다. 정신병자인 우리의 삶에는 정신병이 포함되어 있다. 단지 그 정도의 이야기에 도달하기 위해 정신병자들은 길고 지난한, 변명에 가까운 설명을해야 했고, 정신병을 밝히는 순간 어쩔 줄 몰라 하는 상대를 안심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 P43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사건과 달리 병에 대해서는 쉬이 시간성과 인과를 소거한다. 과거에 그랬지.’, ‘지금은 아니야.’, ‘내 성질머리가 좀 더러워 하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병으로 누적된, 병을 수행한 시간은 숨김 폴더에 있는 것뿐, 재발하면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나타난다. 병자들이 절망하는 순간이 바로여기다.

꼭 자신을 긍정하고 사랑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 우리는 기분이 사람을 구원할 수 있던 시기를 지났습니다. 오로지 움직이십시오. 고양이들처럼. 충분히 잠자고 맑은 물을 마시는 고양이처럼. - P71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약을 복용한다는 사실에 너무 많이 몰입하지 않을 것 등 너무나도 많아 다 쓰기 어려울 정도이다. 하지만 결론은 단순하다. 약물 치료는 약물의 영역이므로 약물 치료는 약이 하게 맡기는 것. 그리고 사람은 사람의 일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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