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고, 어느덧 몇일 안남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에요. 제목도 독특했던 <도둑 산타가 우리 집에 온다면>는 책 표지마저 복면을 쓴 산타가 커다란 주머니를 메고 어디론가 달려나가는 모습이 그려져있는데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습니다. 검은 복면을 쓴 장난꾸러기 요정 셋이 굴뚝을 타고 집 안으로 들어가요. 식구들이 모두 외출했는지 고요한 빈 집에서 목록에 적힌 물건들을 찾아서 바쁘게 움직이는데요. 신기하게도 두 개씩 있는 물건들, 안쓰는 물건들, 아직 뜯지도 않은 물건들만 챙겨 도둑 산타할아버지가 몰고온 트럭에 싣고 사라집니다. 집에 돌아온 가족들은 없어진 물건들 놀라 보안 장비를 추가하겠다고 난리인데 오로지 소녀만 태연해요. 알고보니 주인공인 '복면 소녀'가 집 안 곳곳에 사용하지 않고 쌓여있는 물건들을 안타깝게 여기고,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도둑 산타할아버지께 편지를 쓴거였어요! 분명 우리집에 넘쳐나는 물건들이 다른 사람들에겐 잘 쓰일거라면서요. 친절하게 방문 날짜와 집에 필요없는 물건 리스트까지 적어보내다니 '복면 소녀'의 마음이 예쁘고 귀엽더라구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너도 나도 선물받을 생각에 들떠있는데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책인것 같았어요. 크리스마스에는 값비싼 새선물을 받는 날이 아니라 우리 집에서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아 먼지만 쌓이는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이 될 수 있음을 이해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선물하거나 무료로 나눔을 해보면서 누군가의 '산타'가 되어보는 날로 말이죠. 첫걸음이 힘들겠지만 너무 멋진 일일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통해 많은걸 배우게 되는 나날들이네요. <다그림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