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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ㅣ 제제의 그림책
유이지 지음, 김이조 그림 / 제제의숲 / 2023년 7월
평점 :
제 어린시절엔 친구들과 짝을 지어 놀이 할때 짝이 맞지않을때면. 너무 잘해서, 또는 너무 못해서, 여기도 끼고, 저기도 끼는 '깍두기'라는 놀이문화가 있었는데요.
이 책도 여러친구들이 짝을 지어 놀이를 하려다가 짝이 안맞아 곤란한 상황이 되자,
주인공에게 "너 깍두기 해!"라고 가르키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우리 어린시절의 '깍두기'는 누구나 함께 노는 배려의 문화인데
책에서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약자가 된 것 같은 깍두기의 속상한 입장을 대변하고 있어요.
하지만 주인공 친구는 아빠 단골 곰탕집에 인기 있는 깍두기를 떠올리면서, 자신도 느끼할 땐 상큼하게, 힘이 들 땐 거뜬하게 해 주는 '곰탕의 깍두기'가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리고는 친구들에게 “나, 깍두기야!” 라고 자신 있게 외쳐요.
"나랑 놀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 깍두기였던 친구의 변화.
넘 멋지게 눈에 들어왔답니다!
요즘 친구들에게는 '왕따'라는 단어가 더 익숙할거예요. 깍두기와는 너무도 다른 의미로 쓰이고있죠.
나와 다르다고, 안맞는다고, 약하다고 따돌리는 대상으로 만드는게 아니라.
배려하고 이해하고 함께 노는 따뜻한 놀이 문화 '깍두기'로 다시 자리잡길 바래봅니다.
책 주인공의 바램처럼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곰탕에 깍두기'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