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의 세번째 책으로 완결됐다. 전작들 두권과 유사한 형식과 내용은 어쩔수 없다.작가 본인을 포함한 가족들의 힘들었던 과거와 거의 말을 못하게되고 돌아가신 어머니, 그리고 동네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유머러스하게 만화로 풀어낸다. "살아야지. 어떡허든 살아야지.""지금 이곳에 이렇게 살아있는 것, 그게 우리에게 주신 선물"
약해지고 말을 못하게된 어머니의 모습과 과거로의 여행 그리고 어머니의 사망을 잘 표현했다. 책에 묘사된, 팔을 끝까지 못올리는 어머니의 모습은 nhk에서 만든 한시간짜리 다큐드라마에 나온다. 휠체어에 앉아 말을 못하고 손도 한손만 겨우 들어올리는 어머지지만, 앞에 앉은 아들에게 몸을 기울여 손을 내밀고, 아들은 어머니 손을 잡고 이마를 맞대 준다. 그러면 어머니는 편안하게 눈을 감고 그 평화로운 시간은 흘러간다.
책을 보기 전에 nhk의 한시간짜리 다큐드라마와 한국어판 발간당시 인터뷰기사를 봤네요. 작가는 어머니의 치매를 소재로 만화를 그리면서 괴로움을 달랠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결국 작가는 어머니 덕분에 희망했던 만화가가 된것이니 어머니는 작가를 낳아주고 꿈을 이루게 해준 분이시네요. 다큐를 보니 작가와 어머니 모두 만화와 비슷한 선하고 귀여운 이미지시네요. 책의 마지막에 나가사키 원폭으로 죽은 어린여자애를 어머니가 업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오역이 있는듯하다. 책에는 작가의 여동생이라 돼있는데 작가는 1950년생으로 되어있다. 그럼 어머니의 나이어린 여동생이 맞겠지. 이 장면을 전쟁 일으킨 나라 즉 가해국이 피해자코스프레한다고 기분나쁘다는 글도 있던데, 과한 해석인듯 싶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민초는 민초 아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