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쓴 글씨 - 남아프리카공화국 문학 다림세계문학 34
베키 압테커 지음, 강수정 옮김, 김은경 그림 / 다림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파란 표지에 한 남자아이가 강물을 들여다보면서 장난을 치고 있는 듯한 모습에

물에 쓴 글씨라는 제목이 무슨 내용의 이야기일까 너무 궁금해 책을 펼쳐 들었다

강가에서 놀기만 하는 남자아이의 일상사를 그리고 있을거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의 느낌과는 다르게 초등학교 5학년인 딸 아이는 웬지 슬픈 내용의 이야기일 거 같다고 한다

누구 말이 맞을지 내기를 걸고 딸아이와 함께 책을 읽었다

앞 몇 페이지만을 읽었는데 부모를 잃고 배고픔에 도둑질을 할려고 하는 아이들이 주인공이였다

평범하지 않은 가정에서 나쁜짓을 해서 배고픔을 달래는 아이를 보니 남일 같지가 않다

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써 죽은 엄마가 원하지 않는 일인줄 알면서도 도둑질을 해서 허기를 달래는 아이들을 보니

가슴 한 편이 미어진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결핵으로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며 엄마와 같은 병에 걸린거 같은 형을 걱정하면서

매일 배고픔을 이겨내야 하는 노엘이 쉽게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삶이 가치 있는 이유를 찾기 위해 도서관을 가게 되고

도서관에서 만난 한 남자에게서 받은 시집의 시를 읽으면서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슬픈 일을 당하면 그것에서 벗어나려고만 하는데 슬픔을 마음 한켯에 간직한 채

어떤 아름다운 것을 보거나 행복한 일이 생기면 전에 느꼈던 슬픔 때문에 그게 더 아름답게 보이고 행복하게 느껴지고

더 소중하게 여겨진단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한결같이 밝은 친구와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는 선생님이 함께 있기에

각박하지만은 않은 세상을 만들어 주는 거 같다

내 아이가 이 책을 읽고 나쁜 일 나쁜 상황이 닥치면 현실만 탓하지말고  슬픔을 간직한 채

새로운 희망을 꿈꾸면서  삶을 가치있게 만들어 가면서 세상을 따뜻하고 밝게 바라보는 눈을 가졌으면 하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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