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아이 학교의 도서관 도우미를 한 적이 있다 아이들이 돌아가고 난 뒤에 보면 책장 뒤켠이나 잘 보이지 않는 구석에 책이 감춰져있다 무슨 책인지 들춰보면 글씨는 없고 그림만 그려져 있길래 이런 책을 왜 감춰두나 했다 짧은 점심시간을 쪼개서 도서관을 찾은 아이들에게는 많은 글밥의 책보다는 가볍게 읽으면서 웃을 수 있는 이런 카툰형식의 책이 인기가 많았다 아이가 어려서 좋아하던 책을 보면 글없는 그림책이였다 글없는 그림책을 꺼내오면 읽어 줄 때마다 내용이 달라져서 인지 유독 이런류의 책을 좋아했다 그림으로만 보는책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낢은 이 책의 작가인 서나래님의 일기 형식으로 씌여진 주인공이다 한 두페이지 분량의 카툰은 우리가 사는 일상의 모습이 담겨있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던 일들 아니면 한 번쯤 생각했음 직한 일들.. 낢을 통해서보는 가정과 학교 직장 내에서 경험했던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가 예전의 나의 모습을 보는 듯 하기도하고 낢의 어머니 모습은 미래의 내 모습도 같기도 하다 현실과 동 떨어진 범상치 않은 인물들의 이야기만 많이 읽다가 평범한 주인공의 이야기라 더 가슴에 와 닿는 듯하다 느긋함과 편안함이 느껴지는 가슴 따뜻해지게 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