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벼려진 말들!
말이 지닌, 그 부실함과 허약함과 손쉬움을 모르는 척하는 허약한 연결이 아니라 같은 경험과 같은 감각을 쌓아가는 결속을 만들고 싶다.
루카치가 말한 대로 소설의 본질에 값하는 책. 성숙한ㅡ중년쯤에 이른.이라고 고치자ㅡ 남성ㅡ인간.으로 대체하자ㅡ의 멜랑콜리를 그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라는. 과장하지 않으며 꾸미려고 하지 않고 뭣보다 솔직하다. 입안에서 맴돌지만 정작 나오면 표현되지 않는 그 어떤 순간을 애써 글로 채우려고 하지 않는 점이 가장 좋았다. 자기(애) 감정에 치중하는 ‘젊은‘ 소설가들의 느끼한 달콤함이 없어 담백하다. 다음 소설이 벌써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