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소녀시대 지식여행자 1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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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한달음에 다 읽어버린 책. 

미식견문록이 요네하라 마리와의 첫 만남이었다. 

이 첫만남이 고작 한시간만에 끝나버려 서둘러 프라하의 소녀시대로 다시 만남을 가졌다. 

이번에도 고작 한두시간만에 만남은 끝이 났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뭘 읽어도 시큰둥했던 내게  

마리 여사의 책은 정말 너무도 흥미진진하고 자리를 뜰 수 없게 만드는 책이다.  

아! 이런 기분이 얼마만인지! 

정말 상쾌하다. 

30여년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재회순간엔 눈물이 났다.   

리차와 야스나와의 만남에서만, 아냐와의 만남에서는 나도 저자처럼 기분이 상했다. 

반갑고도 기분이 상하는 그 복잡미묘한 심정이 책 속에서 스멀스멀 기어나와 

온통 내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물론 리차와 야스나와의 만남에서 흘러나온 아름다운 우애에 어느 누가 눈물 흘리지 않을까. 

현대사의 격동 속에서도 잘 커준 리차와 야스나가 너무도 대견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또 그만큼 안쓰럽기도 하고. 

저자의 기가막힌 기억력과 그것을 풀어내는 기막힌 솜씨란. 

프루스트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멋진 2번의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닐터. 

마리 여사 역시 이 책을 쓰면서 정말 멋진 삶을 다시 살아냈으니 

암으로 안타깝게 환갑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어도 그리 여한이 남지 않으리란 생각이 든다. 

그 누구도 이렇게 풍만하고 충만한 삶을 몸으로, 그리고 글로 살아내진 못할 것이므로. 

어서 빨리 다시 마리 여사를 만나러 가야겠단 생각이 마음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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