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뒷편에는 커다란 구덩이가 있다. "그 구덩이 얘기를 하자면" 어른들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지만 아이들은 좋아하는 곳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어른들이 위험하거나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우리는 어떠한 기준을 세워놓고 그 기준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불안해하고 못하게 막는다. 구덩이가 있으면 구덩이를 극복하고 이용할수 있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피하라고 가르친다. 그렇게 아이들을 우물안에 가두어버린다. 그래서 어쩌다가 상처가 나면 그 상처가 아무리 작아도 견딜수 있는 힘이 없게 되어버린다.하지만 작가의 다른 그림책인 "내 딱지 이야기를 하자면" 에 나오는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상처가 생겼을때 주변의 관심과 사랑이 어떻게 상처를 이겨낼수 있는지 보여준다. 상처가 생겼다고 혼내고 탓하는 것이 아니라 위로해주고 치료해주고 직면할 수 있도록 해준다. 혹자는 아이의 무릎딱지 하나에 뭐 그렇게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냐고 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그 상처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변할수도 있다는 것을...아이가 구덩이에서 놀겠다고 했다고 구덩이를 메워버릴수는 없다. 그 구덩이로 어떻게 노는지 지켜봐주면서 그 구덩이에서 떨어져 상처가 났을때 위로해주고 상처에 반창고를 붙여주고 상처가 아물어서 딱지가 날 때까지 기다려줄뿐… 딱지가 떨어지면 아이는 조금 더 성장해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