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꿈 꾸세요
김멜라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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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의 제목인 ‘저녁놀’이 함의하는 바는?

“저녁놀”의 제목은 니체의 『아침노을』 패러디에 해당한다. 근대 서양철학사를 뒤흔든 철학자는 니체, 마르크스, 프로이트이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을 발견하였으며, 의식보다 무의식이 인간 존재 규정에 더 큰 힘을 가진다고 이야기하였다. 마르크스는 노동 개념을 주장하였으며, 사회/경제적 토대에서 사람이 결정된다고 보았다. 니체는 도덕에 기반한 신앙에 문제를 제기하였다. 니체의 저서인 『도덕의 계보』는 도덕은 원래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되어지는 것이라고 역설하였다. 『선악의 저편』에서는 힘이 없기 때문에 선과 악의 개념이 만들어진 것이며, 이분법적으로 나누어지는 선과 악의 저편을 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고 이야기하며, 중심이 되는 기준인 신은 사라졌으며, 개인이라는 존재가 등장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는 근대적인 인간의 특성이라고 보았다.

니체의 『아침노을』은 니체 저작 중후기에 해당한다. 위 저작에서는 서구 철학, 기독교 사회,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니체는 신 중심의 사고를 하던 중세 시대를 칠흑같은 어둠의 시기라고 보았으며, 인간 중심의 사고를 떠오르는 해라고 보았다. 아침노을은 해가 뜨기 전에 붉게 번지는 노을을 뜻하며, 니체는 이제 기독교-신 중심 사회를 벗어나서 근대 중심의 사고, 인식능력, 인간 정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렇기에 니체는 당대 사회가 ‘지금은 아침노을을 보고 있는 사회’라고 보았다.

위 소설의 작가는 니체가 서구 사회의 기독교-자본주의 양상을 비판하였으며, 인간 중심 사고를 외쳤으나, 니체가 주장한 “인간중심”의 “인간”에는 여성이 포함되어 있지 않음을 지적하고 있다. 즉 니체의 사상도 이러한 지점들을 비판하지 못 하였기에, 아침 노을이 아니라 사실은 저녁 노을임을 표현하고 있다. 현대까지 페니스가 기본값이며 여성은 예외였다. 2000년 동안의 서양 철학사상을 비판한 니체 역시도 남근 중심 사상을 비판하지 못하였음을 비꼬고 있다.

이 소설의 화자 및 시점의 특징은 주제 의식과 어떻게 연결될까?

남근 숭배 사상, 비대한 자의식을 가진 모모의 눈으로 여성의 삶과 사랑을 살펴보고 있다. “섹스에 등돌리고 섹스의 상징이자 육체의 중심인 나를 버리겠다니”(118쪽)라고 말하며,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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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0 08: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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