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 - Detective Dee and the Mystery of the Phantom Flam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중국으로 홍콩이 반환된 이후로 중국 무협영화가 변해버렸는데, 영웅이나 황후화처럼 화려한 영상이 나오는게 대부분이 되어 버렸다. 90년대 이전에 본 홍콩영화의 그 어설픈 CG가 이상하게 더 재밌었다. 적인걸은 CG를 쓰긴 썼지만, 요즘 나온 영화치고는 약간은 어설픈.. 그래도 난 원래 CG를 많이 좋아하지 않으니까.. 오히려 80~90년대 영화를 보는듯해서 괜찮았다. 오랜만에 보는 유덕화와 양가휘, 그리고 측천무후 역의 유가령. 유가령의 얼굴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보니 나름 카리스마 있는 듯해서 좋았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 본 이빙빙이라는 배우!!! 참 예뻤다. 큰 화면에 나오는데도 참 작은 얼굴, 화장기 없는 얼굴인데도 참 매력적으로 느껴지는것이 예전에 임청하를 봤을때의 느낌과 약간 비슷했다. 내용은 특별히 추천할만하진 않은데, CG지만 엄청난 높이의 측천무후의 동상이 볼만했고, 이 동상이 쓰러지는 순간, 그 순간이 절묘하게 아름다웠다. 마치 동상이 살아있는 여인인듯이 휘어져 쓰러지는데, 왜 그렇게 아름답게 느껴지는지.. 영화는 보는 동안은 정말 재밌게 보았다. 오랜만에 예전에 본 홍콩 영화의 기억을 되살릴수 있어서 좋았고, 이빙빙이라는 배우의 얼굴도 참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내 머릿속에서 그리 오래 기억될 것 같지는 않아서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 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스포일러 주의 

제목과 포스터만 보고 정말 꼭 보고 싶었던 영화이다.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사람들 모두가 행복한 웃음을 지을것만 같은데..

주인공 '플린트'는 세상을 놀라게 할 발명품을 만들어 내는것이 꿈인 발명가이다. 어려서 부터 스프레이 신발(Spray-On Shoes), 대머리 발모제, 생각통역장치 같은  진짜 있으면 좋을것 같은 발명품이지만 안타깝게도 엉뚱한 일이 벌어지고 사람들을 놀래키고, 주위에서 비난도 듣고 학교에서 놀림감이 된다. 그럴때마다 플린트의 엄마는 오히려 따뜻한 말로 용기를 주고, 플린트는 그의 발명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마침내 물을 음식으로 전환시키는 이름도 복잡한 슈퍼음식복제기(Flint Lockwood Diatomic Super Mutating Dynamic Food Replicator)를 만들어낸다.  

영화의 배경은 정어리가 특산물인 '꿀꺽퐁당(Swallow Fall)'이라는 대서양의 작은 섬이다. 정어리의 인기가 시들해져서 정어리 통조림 공장도 문을 닫고, 경기 침체에 빠져버려 우울한 분위기이다. 출세를 원하는 시장은 섬을 살리기 위해 '정어리 랜드'를 만들게 된다. '정어리 랜드'의 개장은 플린트의 슈퍼음식복제기 소동으로 엉망이 되어버리는데... 전력이 많이 필요한 슈퍼음식복제기를 발전소에 연결하는 순간 로켓처럼 발사되어 버리고, 성층권까지 올라가 버린다. 플린트를 원망하는 사람들을 피해 숨은 부두에서 기상 캐스터 샘을 만나게 되고, 잠시 후 하늘에서 치즈버거가 비처럼 내린다.  



초반에 회색빛으로 우울하던 섬이 오렌지빛으로 변하며 활기를 되찾는 장면의 전환이 나타난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음식을 받아 먹는 장면, 오렌지 쥬스를 우산으로 받쳐 마시는 장면,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장면이었다.  


특별히 샘을 위해 만든 '젤리로 만든 성'이 나오는 이 부분은 이 영화에서 특히 멋진 장면이다.

시장은 플린트의 발명품을 이용해 섬을 관광지로 개발하려고 계획한다. 괴짜 발명가에서 한순간에 섬의 영웅으로 떠오른 플린트.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의 발명품이 자랑스럽기 보다는 음식이 너무 큰것 아니냐며 여전히 걱정을 한다. 플린트는 점점 커지는 음식을 조사하다 기계에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지만, 기계를 끄면 사람들이 플린트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게 될거라는 시장의 말에 속아 계속 기계를 작동시키게 된다. 시장의 지나친 욕심으로 기계는 더 많은 음식을 만들어 내고, 결국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온 개장식날 '스파게티 폭풍'이 섬을 덮치게 되고, 점점 세계로 재난이 퍼져나간다. 섬을 구하기 위해 플린트와 샘, 카메라맨 매니, 원숭이 스티브, 베이비 브렌트 일행은 하늘로 향한다.    



영화는 음식으로 인해 벌어지는 재난 장면을 확실히 보여준다. 사람들이 다 먹지 못해 산처럼 쌓인 음식쓰레기들을 막아 둔 댐이 하늘에서 내려온 체리 하나에 무너지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은 샌드위치로 배를 만들어 섬을 탈출하고, 플린트 일행의 비행기는 거대한 피자 조각들의 공격을 피해 미트볼 안의 슈퍼음식복제기에 들어간다. 

평소에 먹던 음식들이 공격을 한다는 점에서 참 기발하게 느껴졌다. 인간의 과도한 욕심이 부른 지구온난화와 같은 재난들이 떠올랐다. 

이 영화에서 재난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참 재밌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초반에 나오는 여러 실패한 것으로 여겨졌던 발명품, 스프레이 신발, 쥐와 새를 교배한 '쥐새'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표정없고 무뚝뚝하기만 하던 플린트의 아버지가 아들에 대한 사랑을 '생각통역장치'로 표현되는데 귀엽고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조용한 애니메이션을 생각했지만, 스케일도 상당하고 전투 장면도 있어서 큰 화면으로 봐도 지루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이사이 들어있는 유머와 독특한 캐릭터들, 플린트와 아버지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