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배우 되지 마 - 조연처럼 부딪치고 주연처럼 빛나라
류승수 지음 / 라이프맵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잘 만들어진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나면 그 감동에 취해 헤어나오지 못할때가 많다. 감동의 여운때문에 원작 소설을 보거나, 영화평을 검색해 보기도 하는데, 연기는 배워본 적도 없고 사실 배울 생각도 없기 때문에 영화 속 연기자들의 연기까지 자세히 본 적은 없다. 그럴 능력도 안되고...    그동안 읽은 책중에 이 책은 정말 특이한 책에 속한다. '연기'라... 나에게는 아주 먼 사람들의 이야기. 그 동안 알지 못했던 연기자들의 삶을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젊을때 건강도 안 좋았고.. 우연히 친구의 권유로 연기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지금까지 노력중인 류승수씨. 방송국 공채도 여러번 떨어지고,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 참 여러 난관이 있었던것 같다. 하루아침에 뜬 반짝 스타가 아닌 만큼 그의 글에서 그 동안의 고뇌가 많이 묻어나 있었다. 무명시절의 어려웠던 이야기와 그걸 이겨낸 방법을 읽으며 많이 공감이 되었다. 

  '나 같은 배우 되지마'라는 제목 처럼 책에서는 후배 배우들에게 선배 배우가 주는 조언들도 많이 들어 있었다. 나는 역시 배우가 될 일은 없기에 호기심으로 읽었지만, 연기파 배우가 되는 길은 정말로 어려운것 같다. 송강호, 한석규, 이범수, 안성기, 박신양 등 여러 유명 배우들의 일화가 나오는데, 그들이 왜 최고의 배우인지 알게 해주는 글들이었다.  

  " 방망이를 깎아도 장인정신을 잃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단히 섬세한 작업을 하면서도 그저 기술자로 보이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강호 선배는 전자의 그 장인이다." -p147 

  "연기란 인생에 대한 성찰의 데이터가 입력input되어, 배우 나름의 변환transformation을 통해 표현output으로 완성되는 하나의 창조적 행위다." -p251 

 영화 속에서 캐릭터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해야하는 특이한 직업. 배우가 살아온 인생이 캐릭터에 반영되고 또한 새로운 인생을 창조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훌륭한 연기자들은 인생을 더 진지하게 탐구하는것 같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의 자리에 오른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분야는 다르지만 많은 공감이 들었다. 잘 정리된 글도 좋았고, 여러 유명한 연기자들의 이야기가 나와서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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