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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재와 평범한 필립 ㅣ 문학동네 청소년 77
오하림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5월
평점 :
남들보다 특별해지고 싶은데
평범한 내 모습이 실망스러울 때가 있다.
타고난 재능도, 이렇다 할 재주도 없어
마음속에서 열등감과 질투심이 자라면
보통의 삶에서 구원해 줄 특별한 무언가를 쫓기 시작한다.

<순재와 평범한 필립>은 특별해지고 싶은 열망에 휩싸인
평범한 우리의 모습을 그렸다.
'평범한' 필립은 오케스트라 공연에 갔다가
콘트라베이스 케이스에 머리를 부딪힌 뒤로
밤마다 기절할 만큼 아름다운 음악이 들리는 이상 현상을 겪는다.
필립은 자신의 귀에만 들리는 이 음악을
악보로 그리고 싶다는 열망에 휩싸이고,
악보가 완성되면 자신의 사람이 드라마틱 하게 달라질 거라 기대한다.
하지만 악보는 쉽게 그려지지 않고,
커지는 열망에 비례해
마음속엔 열등감과 질투심이 자라기 시작한다.

<순재와 평범한 키완>은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순재와 키완>의 속편이지만
전작을 읽지 않고 읽어도
삶에 던지는 철학적 메시지가 강렬하게 남는 책이다.

특별하지 않아도,
타고난 무언가가 없어도
마음이 이끄는 무언가를 꾸준히 해나가는 것만으로
삶이라는 아름다운 음악을 완성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꾸준함이 재능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 삶을 오케스트라처럼 아름다운 선율로 채울 것들은
특별함이 아닌
평범하고 평범한 오늘의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