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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동물 -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어린이 부문 대상 수상작 ㅣ 파란 이야기 14
김시경 지음, 장선환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평점 :
올해는 유독 긴 열대야에 폭염으로 참 힘든 여름을 보냈다.
어느 전문가 말로는 앞으로 다가올 여름을 생각한다면 '올해가 가장 시원했던 여름'으로 기억될 거라고.
앞으로 매해 더 길고 더 뜨거운 여름이 기다린다면서..ㄷㄷ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 팬데믹 또한 기후변화로 인해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이라 하니.. 이제 지구온난화와 기후 위기 문제는 인류와 모든 생명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문제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행동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여전히 무지하고 무관심한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다.

100% 독자들의 선택으로 판타지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감염 동물>은
기후 변화로 인한 생태 위기를 고발하고, 불편한 진실을 파헤침으로써
사람들의 무관심한 태도에 경종을 울리는 어린이 동화이다.
초록이가 사는 마을은 신종 조류 독감으로 인해 마을이 봉쇄되었다.
신종 조류 독감에 감염된 동물은 굉장히 난폭해진다고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포와 불안감이 가신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발생한 유행병이라..
정부는 감염된 동물은 물론 접촉한 동물마저 살처분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초록이는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 초코가 신종 조류 독감에 걸리자
병세를 철저하게 숨긴 채 마을을 탈출해 수의사인 할머니에게로 향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신종 조류 독감의 실체를 알게 되는데,
MTV (Mystery Talking Virus),
즉 DNA 조작으로 발성 기관이 변형되어 동물들이 사람처럼 말을 하고,
두뇌가 200% 활성화가 되어 인간과 맞먹는 지능을 갖게 되는 현상이었다.

또 이 MTV 바이러스를 퍼트린 장본인이 미래에서 온 생명체임을 알게 되는데,
지구온난화가 점점 심해져 빙하 대부분이 녹아버린 미래엔 저지대가 바닷속으로 사라지게 되었고,
이상 기온으로 해류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엄청난 규모의 해일이 빈번하게 발생되었다고 한다.
결국 해안 가까이에 있는 세계 곳곳의 원자력 발전소가 파괴되고,
그 여파로 핵먼지가 대기를 뒤덮어 지구는 사실상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곳이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지구를 망가뜨린 인간을 견제하기 위해 동물들에게 MTV 바이러스를 퍼트렸다.
하지만 인간들은 동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무자비한 살육을 강행한 것이다.

섀도우 ET라 불리는 미래 생명체는 초록이에게
지구의 모든 동물들이 말을 할 수 있도록 MTV 바이러스를 뿌리는 빨간 캡슐과
MTV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는 파란 캡슐 중 한 가지 선택하게 한다.
과연 초록이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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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동물>은 단순히 어린이 모험을 기대하고 책을 든 독자에게
팬데믹, 동물 살처분, 동물해방, 기후변화, 환경문제, 시간 여행 등
예상을 뛰어넘는 방대한 스케일과 묵직한 교훈을 전해주는 동화였다.
사건의 전개는 영화처럼 스릴 있고 긴장이 넘쳤는데,
이야기 끝에 나오는 반전도 꽤나 큰 충격과 재미를 더해준다.
<감염 동물>은 아이가 먼저 나서서 선뜻 독후감을 작성하겠다 할 정도로 흥미로운 책이었다.
또 말 못 했던 동물들이 말을 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은지,
그리고 '내가 만약 초록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아이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주제 거리 또한 많았다.
인간의 이기성에 절망감이 들지만 어린이 동화답게 인간의 따뜻한 마음과
자연의 회복력에 희망을 걸게 하는 부분도 참 좋았다^^
기후 변화, 환경 문제를 외면하는 인간의 이기성에 화두를 던지는 어린이 동화,
<감염 동물> 꼭 읽어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