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성 : 백 년이 넘은 식당 - 2023 뉴베리 아너 수상작 오늘의 클래식
리사 이 지음, 송섬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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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얘, 넌 어디서 왔니?"

"캘리포니아요."

"아니, 출신이 어디냐고."

"로스 엔젤레스인데요...."

"너희 민족, 너희 나라말이야."

"제 국적은 미국이에요.

하지만 혹시 인종을 물으시는 거라면 저는 중국계예요."

 

우리는 단지 피부가 노랗고, 까맣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미국 헌법은 피부 색깔로 의하여 시민권이 차별받지 않는다고 규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학교, 호텔, 음식점, 버스 기차 등 공공시설에 이르기까지 공공연하게 발생하고 있다.

 


2023년 뉴베리 수상작이자

뉴욕 공공도서관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황금성>은

사람, 장소, 세대를 이어온 차별과 혐오에 맞서는 '메이지'와,

처음 미국에 정착한 중국인 조상 '러키'가 겪은 사건과 희로애락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주인공 메이지는 병으로 거동이 어려워진 할아버지 곁을 지키기 위해

집안 대대로 운영한 중국 음식점 '황금성'이 있는 미네소타 '라스트찬스'에서 여름방학을 보내게 된다.

 

'라스트찬스'는 아주 작은 소도시여서 지루하고 따분하기만 한데,

할아버지는 그런 메이지를 위해 처음 중국에서 미국으로 넘어와 정착한 조상 '러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당시의 이민은 대부분 노동 이주가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일자리에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이 이민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가 만연했다고 한다.

 


러키는 이에 좌절하거나 굴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대가 없는 사랑을 베풀며 살았다.

 

하지만 슬프게도 이 차별의 역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황금성의 마스코트 '버드'가 사라지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버드가 있던 자리에 남겨진 쪽지로 미루어보아 이건 혐오 범죄가 틀림없었다.

 

이에 메이지는 침묵하지 않고, 용기 있게 혐오 범죄에 맞서 범인 쫓기 시작하는데,

과연 메이지는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



<황금성>은 다민족 다인종 다문화 국가의 갈등을 드러내고,

공존을 모색하는 방법을 따뜻하게 그려낸 책이다.

 

미국에 정착하지 못해 힘들었던 러키에게 손을 내밀어 준 필립스 부부의 따뜻함이,

다시 러키를 통해 황금성에 잠시 머물다 간 수많은 사람에게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사랑만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고, 갈등을 와해하고, 진정한 화합을 이루어내니까.

 

<황금성>은 다소 두껍지만

문장이 어렵지 않아 고학년 아이들이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잔잔한 감동으로 여운도 오래 남는다.

 

이민 1세대들의 개인사를 통해 근현대사를 재조명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가진 차별과 편견의 벽을 부수는 용기를 배울 수 있는 책,

<황금성 : 백 년이 넘은 식당>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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