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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갔어 고대규 ㅣ 사과밭 문학 톡 9
최은영 지음, 박현주 그림 / 그린애플 / 2022년 10월
평점 :
한창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 나이이지만 학원을 전전하느라
노는 건 언감생심 꿈도 못 꾸는 아이들이 많다.
<어디갔어 고대규>는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부모의 정서적 학대를 못 이겨
가출을 감행한 아이, 대규의 이야기이다.
대규는 반에서 알아주는 모범생이지만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못하는 부모에게
심각한 언어폭력, 정서적 학대를 받고 있었다.
'지지리 못났다'
'도대체 넌 뭐가 되려고 그래?'
'대가리는 뒀다 뭐에 쓰는 거야?'
'너 하나 키우느라고 우리가 생고생이야.'
대규 엄마가 대규에게 자주 하던 말이다.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정서적 폭력을 견디다 못한 대규는..
'내가 사라져 버리면 엄마는 행복할까?' 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가출을 감행했던 것.....
다음 날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지만
또다시 입에 담지 못할 폭언으로 대규를 혼내자
참다못한 친구들이 대규의 쪽지를 대규의 엄마, 아빠에게 보여준다.
대규의 쪽지를 확인한 대규의 엄마, 아빠는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대규는 부모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학교로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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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폭력은 신체적 학대 못지않게 아이 마음에 큰 내상을 입히는 가정폭력이다.
아이들이 부모의 말을 듣고,
부모가 가진 기대에 부응하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이유는 엄마, 아빠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런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격려와 칭찬을 해주기보다
더 모질게 몰아붙인다면 아이는 더 이상 부모에게 사랑을 기대하지 않고, 삶에 절망한다.
부모가 무심코 던지는 말 한마디와 행동이
아이로 하여금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를 안다면,
적어도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반추하여 아이의 처지를 헤아린다면
대규의 부모처럼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어디갔어 고대규>는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가 읽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아이와 책을 읽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알게 모르게 아이에게 미운 말을 했던 평소 내 언어습관과 행동을 반성했다.
부모들이 <어디갔어 고대규>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 그린애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