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책 - 파블로 네루다 시집
파블로 네루다 지음, 정현종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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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2-135
나는 때때로 악한가
아니면 언제나 선한가?


파블로 네루다는 아마 성선설을 믿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때때로' 악할 수도 있지만, '언제나' 선할 수도 있다.

그의 질문에 답이 나와 있다.

악함은 예외적 행동이다.

흰머리가 익숙해진 작가에게 이제 열정은 없다.
삶에 던지는 물음은 차분하다.

그는 조용히 묻고 조용히 대답한다.

바닷물에 밀물과 썰물이 있듯이,

우리의 삶에 탄생과 소멸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시각적 자극은 '노랑'이었다.

노랗게 변한 자연이나 마음, 사물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노랑의 가장 대표적인 뜻은 '새로움'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삶을 관조하며 쓴 시의 색채 감각이 '새로움'이라니.

삶은 변화하고 약동하며 의미를 쓴다.

인간의 의미는 끊임없이 새롭고자 하는 점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여기, 착하지만 어눌하지 않은 작가의 시선 74개가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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