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9일.
 
 
20대 마지막 토요일 친구와 심야영화를 봤다.
 
 
영화는 '레미제라블'.
 
 
홍대 스시 뷔페에서 영양을 과다 섭취하고,
 
 
내내 옷과 신발을 보러 다니던 우리.
 
 
살짝 피곤해서 걱정했는데 둘 다 졸지 않고 재미있게 봤다.
 
 
이 영화는 호불호가 갈린다는데 우리는 압도적으로 '호'쪽이 우세했다.
 
 
영화의 자막이 올라갈 때 친구에게 한 얘기가 있다.
 
 
영화는 재미있었지만 보는 내내 나는 왜 지금 이 뮤지컬이 영화화 되었을까가 떠올랐다고.
 

새로운 책이 계속 나오지만 명작은 100년이 지나고 200년이 지나도 읽힌다.
 
 
뮤지컬도 계속해서 만들어지지만 소수의 작품만이 오래가는 작품은 많지 않다.
 
 
세계 5대 뮤지컬로 불리는 ‘레미제라블(1985), 오페라의 유령(1986),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1971), 미스사이공(1989), 캣츠(1997)’에 좀 더 더해보자면 그리스(1972), 시카고(1975), 맘마미아(1999) 정도 될 것이다.  
 
 
 
이 중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1973), 그리스(1980), 시카고(2002), 오페라의 유령(2004), 맘마미아(2008)’등 여러 유명 뮤지컬들이 먼저 영화화 되었다.
 
 
 
나이 순도 아니고 좀 유치하긴 하지만 만들어진 순서를 따지자면 이 중 그 어느 작품보다 '레미제라블'이 빨리 영화화 되었어야 했다.
 
 
적임자를 찾지 못해서 지금 만들어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내 머릿속에는 그런 것들 대신
 
'승자독식의 사회,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종말, 물질만능주의 사회'등
 
 
현대사회를 생각하면 바로 튀어나오는 말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떠 다녔다.
 
 
전쟁이 계속 벌어지는 것도,
 
 
김애란의 소설 속에서 청년들이 방 때문에 고통 받고 가족이 해체되는 것도,
 
 
필요에 따라 쓰고 버려지는 '서쪽 숲에 갔다' 속 인물들이 생겨나는 것도
 
 
모두 같은 이유는 아닐까.
 
 
다른 이에게 의미가 되고 싶지, 몸짓에 불과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어제 지난 한 해가 세계 60개국의 대표가 바뀌는 엄청난 해였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래. 우리나라만 해도 엄청난 해였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혁명이 필요할 만큼 곪아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지금 '레미제라블'이 회자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뮤지컬에 출연했었던 분의 평은 "모든 대사가 노래로 이루어져 있어 좀 어색해요."였습니다. 확실히 그런 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좋아하는 앤 해서웨이의 다른 면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순한 눈 안에 많은 것을 품고 있는 느낌입니다. 아름다운 목소리도 일품! 앞으로도 무척 발전할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장발장과 로베르를 맡은 휴 잭맨과 러셀 크로우의 연기와 노래 역시 굿. 아만다 사이프리드 또한 연기며, 노래며, 외모며 어느 것 하나 빠질 것이 없어 보입니다. 사실 전 앤을 더 좋아하지만 포스터 속에서, 화면 속에서 아만다가 더 예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이 사람에게 심정적으로 정이 안 가는 지 모르겠습니다. 뭐 제가 정이 안 간다고 해도 이 분은 아무 상관 없으시겠지만요. 원체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전데 말입니다. 이상하지요. 노래도 제 귀에는 조금 불안정하게 들렸습니다. 소프라노 목소리이긴 한데 맑게 올라가지는 않는 듯. +ㅁ+ 저는 에포닌 역의 사만다 바크스의 목소리가 더 좋았습니다. 이건 뭐 제 취향일 뿐. 다시보니 사만다 사이프리드도 정이 좀 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ㅋㅋㅋ  169분의 적지 않은 시간. 제게는 꽤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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