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피델리티
닉 혼비 지음, 오득주 옮김 / 문학사상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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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국의 인기 소설가 '닉 혼비'의 장편 소설이다.
작가 특유의 유머와 위트가 매력적이다. 하지만 책 속의 주인공이, 속된 말로 너무나 찌질해서 개인적으로 참고 보기 힘들었다. 이를 진정 '남성'의 본성이라고 착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남성의 무능함에 있어선 <인간 실격>의 '요조' 또한 빼놓을 수 없지만, 그래도 '요조'는 동정심이라도 들지, 이 책의 주인공 '롭'처럼 반발심이 들진 않는다. '남성'의 찌질함을 심히 과장한 게 아닌가 싶으면서도,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 싶어 말을 아껴본다. 아무튼 비호감 주인공 이야기란 이토록 쓰기가 어렵습니다, 여러분.
<하이 피델리티>는 영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의 원작이기도 한데(영화 제목은 왜 이 모양일까?), 영화는 의외로 평이 좋더라. 영화와 책을 한 번 비교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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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읽을 것인가 - '모든 읽기'에 최고의 지침서
고영성 지음 / 스마트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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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독서'에 대해 다룬 책이다.
효과적 책 읽기를 위한 방법들을 써놓았는데, 큰 맥락으로 보면 조금은 뻔한 이야기다. 많이 읽고, 다양하게 읽고, 깊숙하게 읽고, 음미하며 읽고... 뭐 그런 방법을 소개한다.
그러나 이 책의 재미는 그러한 독서 방법이 어째서 사람들에게 효과적인지 다양한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는 것이다. 특히 '뇌과학' 분야의 이런저런 실험들을 소개하며 이런 독서법이 어째서 필요한지 논리적으로 설득한다.
글이 약간 장황하고, 너무 '독서 예찬'의 성향이 짙지만(독서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예찬하지 않는 것도 나름 곤란하지만), 개인적으로 잡다한 지식을 좋아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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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 쫓는 모험 (하) - 개정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신태영 옮김 / 문학사상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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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즈미 4부작' 중 3부에 해당하는 장편소설이다.
'네즈미'는 '쥐'를 뜻하는 일본어인데, 하루키는 '네즈미'라는 별명을 가진 인물과 '나'라는 주인공을 등장시켜 네 편의 장편 소설을 썼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 <양을 쫓는 모험>, <댄스 댄스 댄스>가 그에 해당한다. 이 작품들을 통틀어 '네즈미(쥐) 4부작'이라고 부른다.
하루키는 <상실의 시대(원제 : 노르웨이의 숲)>를 통해 인기 작가가 되었지만, 사실 <상실의 시대>는 그의 소설풍과 거리가 먼 작품이다. 하루키는 리얼리즘보다 '환상성'을 메타포로 사용하는 소설을 많이 써왔다. 특히 '네즈미 4부작'은 작가가 젊었을 때 느꼈던 무력감과 상실감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한 시대가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과 그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양'이 의미하는 바가 다양해서 여러가지 시선으로 읽어 볼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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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하루키의 무라카미 라디오 3부작 - 전3권 -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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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중 잡지 <앙앙>에 연재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앙앙>에선 '무라카미 라디오'라는 코너로 연재되었는데, 한국에선 <저녁 무렵 면도하기>,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작년 말부터 경수필을 자주 읽고 있다. 하루키의 에세이는 상당히 뚱딴지 같아서 피식피식 웃게 된다. 소설은 그렇지 않은데 묘한 매력이다. 전에 읽은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도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사소한 일상으로부터 건네오는 친근한 이야기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기분전환으로 읽기엔 딱이다.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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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의 맛
김사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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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미나>를 쓴 작가 김사과의 여행 에세이. 베를린, 뉴욕 같은 외국 도시에 머무르며 쓴 단상이다. 책의 느낌은 뭐랄까 ‘비관’을 있는 그대로 써본다면 이런 글이 되겠구나 싶다. 어쩐지 출구조차 없는 느낌이다. 책 속 등장하는 인물들은 술에, 음악에, 클럽에, 마리화나를 즐기며 쾌락적으로 살아간다. 작가는 스스로를 늘 관찰자의 위치에 놓았지만, 그녀 역시 비슷한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위대한 개츠비>의 1920년대 ‘재즈 에이지’에 대해 마냥 공감하기 힘든 것처럼, 이 책에도 비슷한 종류의 이질감이 조금은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해외의 젊은이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걸까, 문득 궁금해졌다. 어쩌면 이 흐리멍덩한 세상 속에서 그런 종류의 ‘쾌감’만이 실재를 증명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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