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있을까?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5
이재희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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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물건보다는 손 때묻은 헌 물건을 좋아하는 저는

어릴 적 물건을 잃어버리면 몇 번이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불안함에 찾고 또 찾고 밤을 지새우기도 했었어요

그리곤 정말 생각지도 못 한 곳에서 물건을 찾곤 했었지요

만약 이 그림책을 그 때의 제가 읽었더라면

그렇게 불안해하며 밤잠을 설치지도 않았을테고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물건을 기다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 시절의 모습을 떠올리도록 만들어준 책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어디에 있을까?​

​책의 시작에 써 있는 [늘 아껴 주시는 부모님께] 라는 글귀에 혼자 멍...

어느샌가 부모님보다는 아이들이 먼저였었네요

친정가기 전 도착한 책이라 혼자 읽고는

엄마한테 조금 더 친절히 말하고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도와준 효녀책이기도 해요​



주인공 아이는 아침에 글짓기상으로 연필을 받았어요

새 연필을 보면서 입학식 때 엄마가 사 주신, 매일 아침 곱게 깎아 주신 연필을 떠올려요​

그리곤 그 연필이 어디에 있을지 궁금해하지요

문득, 저도 엄마가 매일 깎아주시던 연필을 언제부터 안 썼는지

그 연필을 어디에 있을지 궁금해지더라구요

 

 

 


귀여운 아이는 잃어버린(?) 잊혀진(?) 연필들을 동물들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상상합니다

저도 이렇게 예쁘게 상상했다면 물건을 잃어버리고 동동거리진 않았을텐데 말이에요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어디에 있을까?​ 를 읽으면서 반성하고 추억을 떠올리게 되네요​

 

 

 

 

 

친구한테 목걸이를 선물로 받고 아이는 옛 물건을 기억합니다

짝꿍과 나눠 걸고 절대 잃어버리지 않겠다고 약속까지 한 목걸이

그 목걸이, 어디에 있을까?​

 

 

 

개미 친구들은 목걸이 알들을 가지고 가서 뭘 할까요?

아마도 여왕 개미의 방을 장식하지 않을까요?

아이의 상상력에 슬며시 미소짓게 됩니다​

 

 

 

 

내가 잊고 지낸 물건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어디에 있을까?

하고 궁금해합니다

그리고 이내 모두 어딘가에 잘 있겠지?​ 하며 안심하지요

저도 생각해 봅니다

입학식 날부터 매일 저녁 엄마가 깎아 주시던 연필, 그 연필을 담던 필통,

노란 우산, 아빠가 사 주셨던 인형.....

모두 어디에 있는 걸까요?

분명 어딘가에 잘 있겠죠?

어디에 있을까? 는 아이와 함께 읽기에도 좋은 책이지만

바삐 살면서 옛 물건을 잊고 사는 우리 엄마들이 읽기에도 좋은 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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