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 수업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정지인 옮김 / 다산초당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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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기대되는 라이언 홀리데이. 이번 책은 특히나 삶의 주도권에 관련된 내용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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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투스 (양장) -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도리스 메르틴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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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품격 있는 사람인가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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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 이순자 유고 산문집
이순자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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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왔군요! <실버 취준생 분투기>에 이어서 반짝이는 글들이 많이 담겨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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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적의식이 필요하다. 그 목적이라는 것은 대체로 책을 만드는 사람들, 출판사의 편집자, 디자이너, 마케터, 그리고 대표가 부여한다. 그리고 책이 출간되면 그 책이 애초에 어떤 목적으로 기획되고 출간되었는지와는 상관없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 의해 책에는 새로운 가치가 부여된다.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은 독자들 스스로가 책에 가치를 부여하는 측면에 있어서 최적화 되어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쓰는 동안 다른 이들이 쓴 멋진 문장들을 강탈하고 때때로 훼손하며 나는 어떤 거리낌도 느끼지 않았다.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다.’ 나는 이 문장이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을 세상에 나오게 해준 목적이자, 수많은 독자들이 부여할 수많은 가치들을 관통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에는 총 34개의 에세이들이 담겨있다. 각각의 에세이들은 이미 많은 곳에서 인용되고 사용되었던 34개의 ‘멋진 문장들’과 연관되어 진행된다. 이 책의 아이러니는 34개의 문장들을 저자가 그대로 인용하면서도 자신의 삶과 맞닿아 해석하고,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것이 서문에서 저자가 말한 ‘강탈’ 혹은 ‘훼손’이었다. 이런 아이러니는 독자들에게도 적용된다. 우리는 어떤 이의 멋진 문장을 자신의 삶에 빗대어 새롭게 해석해내는 저자의 방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고 책의 막바지에 다다라서는 직접 실행에 옮긴다. 각각의 문장들은 독자들의 가치관, 책을 읽을 때의 상황, 살아온 경험의 폭 등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다른 가치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그것이 저자가 책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문장의 강탈과 훼손’일 것이다. 그리고 그 가치는 책을 읽는 독자의 수만큼 다양하게 부여된다. 특히나 저자의 유쾌한 말장난과 유머는 독자들에게 신선한 피로감을 선사하고 책을 오랫동안 곱씹으며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한편으로는 책의 장이 단 두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점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기도 한다. 그의 글을 조금 더 다양한 관점에서 읽고 싶은 욕심일 수도 있으나 그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34개의 에세이들은 이전에 각기 다른 시기, 다른 매체에 쓰였던 짤막한 글들이었고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은 이를 엮은 책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분량과 소재, 글의 갈래가 약간씩 어긋나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여러 가지 테마를 통해 각각의 에세이들을 하나로 단단하게 묵어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저자의 글들 중 다소 난해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과정으로 결론에 도달한다는 느낌을 받은 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저자의 결론이 와 닿지 않아도 상관없는 책이 바로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문장들이 결코 실패할 수 없는 이유는 하나의 문장이 서로 다른 독자들을 통해 읽혔을 때 그 가치, 혹은 의미마저도 180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평가가 ‘남의 글을 인용하고, 강탈하고, 훼손하며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는 어쩌면 생각보다 더 신선한 시도이다. 하루에도 수십 권의 새 책이 출간되는 요즘, 좋은 책의 콘텐츠는 이제 단순히 ‘잘 쓰인 글’로만 판단되지 않는다. 글을 통한 새로운 시도, 즉 삶과 문장을 연결하는 힘과 독자와 작가를 연결하는 힘이 필요하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을 통해 또 다른 책을 보고, 다른 작품의 저자를 만나고, 자신의 삶을 만나는, 독자가 보다 주체적이고 창의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은 독자들의 적극적 독서를 가능케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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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있는 듯한 이 소설의 매력은 첫 장을 읽는 동시에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나 추천하고 싶은 독서법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먼저 읽은 후 이 책, <카뮈로부터 온 편지>를 정독하는 것이다. 어렵지 않은 문장들과 살아있는 듯한 표현들은 책을 '순식간에 정독'하게 만드는 신기한 능력을 지녔다. 평소 '정독'에 대한 약간의 강박이 있는 탓에 문장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읽어 내려가다 보면 비교적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놀랍게도 '빠르게 정독하는 것'이 가능했다. 저자가 여러번 강조하듯이 번역에 있어서는 감탄사 하나, 쉼표 하나가 매우 중요하다. 이 책도 한 글자 한 글자 놓치면 안 되는 디테일들이 가득하다. 그러나 저자의 매끄러운 문장들과 생동감 있는 묘사들은 읽는 내내 내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였다.

"저 둘은 남매가 아니었던 거예요."
"예?"
"당시의 무어인과 아랍인이 어떻게 한 식구가 될 수 있었겠어요? 그건 부부 사이나 가능한 것이지요. 카뮈는 그것을 보여주고 있었던 거예요. (...) 지식인인 뫼르소는 레몽이 불러주는 그녀의 이름을 듣고 그녀가 '무어 여자'라는 것을 알았고, 이후 레몽이 말한 그 오빠가 무어인이 아니라, '아랍인 사내'라는 것까지 알게 되면서, 두 남녀가 남매가 아니라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던 거지요."
"......!"
(...)
"아......!"
"아무튼 그래서 저 둘은 남매가 아니라 오히려 기둥서방과 창녀의 관계였던 거예요. 그것도 아주 질 나쁜. (...)"
"......"
강팀이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나 또한 고등학교 때 읽었던 <이방인>은 너무나 어려웠고, 지루했다. 재미는 커녕 책의 전반에 깔려있었던 우울한 분위기만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그러나 책 속의 책으로 다시 읽게 된 <이방인>은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정말이지 감탄사 하나, 쉼표 하나에 따라 '뉘앙스'가 달라졌고, 나는 조금 더 '진심으로' 작품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책은 순식간에 읽혔다. 위에 옮겨 놓은 부분을 읽는 동안에는 정말 허겁지겁 읽어나갔다. 발문에서 김진명 작가가 말했듯이 두 개의 번역본을 비교해 나가는 것만으로도 스릴이 넘쳤고, 때론 통쾌했다.
 물론, 힘겹게 하루하루 번역 연재를 이어나가는 이 책의 주인공 이윤은 그 와중에도 끊임없이 고민한다. 정말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겉잡을 수 없는 실례를 범하고 있는 것인지, 오역된 명작을 보고 찬사를 보내는 '거짓말쟁이 어른'들이 잘못된 것인지,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던 번역에 자신이 괜한 트집을 잡고 있는 것인지. 어쩌면 그가 완전히 단단하지 않아서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맹목적인 확신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서, 나는 읽는 동안 더 자주 그와 함께 고민했고, 진정한 의미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쩌면 번역이 맞고 틀리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문제일지도 모른다. 정말 중요한 것은 감탄사 하나에, 쉼표 하나에, 카뮈가 진심으로 담아내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그치지 않고 고민하는 우리들의 자세가 아닐까.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정체불명의 편지, 카뮈로부터 온 편지는 끊임없이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 미스테리한 한 통의 편지는 기어코 이윤을 <이방인> 번역에 끌어들였고, 또 다시 독자들을 이 책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편안한 길을 두고 새 길을 만들어가는 길...... 그 길에 서는 사람의 어려움과 고뇌를 봅니다. 처음, 그 후는 다들 또 당연한 듯 새 길을 뒤따라가겠지요. 응원합니다. 치열하게 걸어간 발자국 하나하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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