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토피아 배경의 아포칼립스물, 특히 좀비물 등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어요.
이 작품에선 좀비가 아닌 한국적인 어감이 더 강한 아귀가 등장합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열병을 앓다가 아귀로 변하는 세상. 상당히 묵직하면서도 잘 쓰인 글이라 간만에 만족스럽게 본 작품입니다. 워낙 분량이 방대하고 그만큼 이야기는 느릿한 속도로 세세하게 진행됩니다. 캐릭터들이 잘 살아있고 특히 서로가 서로뿐인 공수의 이야기라 흡족했습니다.
길지 않는 분량의 서양풍 로판물에서 서사를 비교적 풍부하게 만들어내는 믿보 작가님이세요.
오랜 기간 서로를 짝사랑 해 온 소꿉친구인 남주와 여주의 이야기예요.
트라우마가 있는 남주가 여주의 신랑감을 자기가 찾아준다는 엉뚱한 짓을 벌입니다.
그 소동 끝에 솔직해지고 진정한 연인이 되는 모습. 마지막이 훈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