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BL] 림의 이름 : 가을 [BL] 림의 이름 3
기맴복 / MANZ’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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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계절 옴니버스를 표방하는 더할나위 없이 독특한 색채의 작품인 <림의 이름>.

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의 가을에 어김없이 이 책이 절 찾아왔네요.

초반부는 해수에게만은 진심으로 보이는 정목월과의 찐하고 불타는 섹x 라이프, 그들 사이에 밀당처럼 오가는 대화에 L이 충만하다 싶어 가슴이 간질간질했거든요.

그랬건만...후반으로 갈수록 이 놈도 탐욕스런 인간임에 어쩔 수 없다구나 느끼게되니 해수와 같은 심정이 되버렸어요. 

인간을 너무 사랑해 선을 넘기고 깊은 상처를 주고 생을 다한 양귀비 요수, 장미를 얻고 세상을 다 가진 듯 활짝 웃던 토끼 박쥐 요수와 노래로 세상 모든 존재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소망뿐이었던 매미 요수 갈매의 선량함과 순수함이 작품에 푹 빠져들게 하네요.


그 와중에 자연을 차지하기 위해 범백사림에서 요수들을 학살하는 인간들을 보니 돌덩이가 심장에 얹혀진 기분입니다. 

"인간이 지구 다 망치네, 아이고, 이 지구의 실패작 새끼들" 

해수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해야 할 뿐인 현실이 떠올라 가슴이 아팠어요.

이제 겨울과 함께 올 마지막에서 과연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요? 

부디 그럴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비관적인 생각부터 들어서 속상하네요.

그래도 편소영 같은 친구가 있어서 해수는 좀 안심이 되요.

그리고 인기 만땅이던 해수가 캐 온 자연산 버섯은 저도 정말 먹어보고 싶어요.

숲의 신비한 기운을 듬뿍 담은 버섯. 음. 절로 군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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