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윅스의 영적 성장
로버트 J. 윅스 지음, 이찬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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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운동을 하거나 새로운 목표를 두고 이루어가는 과정에서의 성장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어 단어 외우기, 책 읽기, 지출 줄이기, 일회용품 줄이기, 하루에 6000걸음 이상 걷기 등등 수치화할 수 있는 목표가 있지요.

저의 경우 1년 정도 골프를 배우고 있는데요, 작년에 배웠던 영상을 다시 보면 그야말로 꼴보기 싫을 때가 많습니다. 그때는 그 나름대로 나아졌다고 생각해서 저장을 해둔 영상일텐데 차오르는 부끄러움은 어쩔 수 없습니다.
1년 사이에 성장을 이룬 자의 쓴맛이라고 정리를 하는 수밖에.

그렇다면 우리의 영적 성장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어떤 삶을 영적인 삶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저자 로버트 윅스 교수는 <나는 어떻게 하면 단순하면서도 견고한 영적 생활을 할 수 있을까>에 관한 물음에 답을 하기 위해 책을 썼습니다.
영적 삶에서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이고, 활력을 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고찰합니다.

그리고 영적 생활의 시작은 <작은 습관>에 있습니다.
저자는 영성 생활을 좀 더 의미 있게 하려면 자신을 되돌아 보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데요,
조용히 성찰하고, 하느님과 대화를 하려면 침묵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있어야 하죠.
그 시간과 장소를 매일 마련하고, 성경을 읽고 영성 서적을 읽으려면 자신의 루틴을 바꾸어가야 합니다.
여기에서 작은 습관이 하나씩 바뀌고,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저는 저자가 제시한 작은 습관 중 성경 읽기와 영성 서적 읽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성경읽기는 통독표를 마련해서 매일 정해진 분량을 읽고 짧게 묵상을 정리하고 있어요.
하루를 보내며 마음에 차지 않았던 순간, 마음에 내려놓지 못하는 일, 감사한 일, 놀라웠던 경험이 말씀과 함께 떠오릅니다. 어떠한 생각이든 마음에 고여 썩지 않길 바라며, 잘 흘러가도록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하루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습관을 만드는 데까지 3개월이 넘게 걸렸는데요, 모쪼록 많은 신자분들도 성경을 읽고 밑줄을 그으며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각 글마다 19개의 성찰하기 글과 영적 가르침을 제시합니다.
글과 관련하여 더 깊은 묵상과 성찰을 할 수 있도록 질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매일 한 챕터씩 읽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짧게 메모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이제 막 기도를 시작해보려는 분들과 기도 매너리즘에 빠진 이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누구도 나에게 물어보지 않았던 질문에 답을 하면서 자신과 하느님, 이웃을 발견하는 시간이 선물처럼 주어지니까요.

“자신의 영적 태도에 주의를 기울이며 작은 습관을 만들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간다면, 더 이상 걱정에 사로잡히거나 영원한 상실감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단순함, 감사, 지금 이 순간, 현재를 통해 영원한 기쁨으로 초대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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