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내게 말을 걸다 - 성경 묵상 글 쓰기를 통한 심리 치유
배성연 지음 / 생활성서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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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내게 말을 걸다.

 

올해 저의 목표는 성경통독입니다. 통독표 안내대로 신약성경부터 매일 읽고 있는데요, 성경을 읽다보니 어느 한 구절이 크게 와닿을 때가 많아 자연스럽게 묵상노트를 쓰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은 짧게, 어느 날은 노트 한 페이지를 다 채울만큼 길게 글을 쓰는 시간이 매일의 저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생활성서사에서 출간한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경, 내게 말을 걸다>는 성경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심리적인 주제를 심리학적으로 쉽게 설명하는 책입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글을 쓰며 자신의 삶을 더욱 폭넓게 이해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고 저자, 배성연 루치아 박사는 고백합니다.

 

묵상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 후 자기 사랑, 성경 속 심리현상, 성경에서의 관계, 에릭슨의 발달 이론과 영성을 연결한 주제까지 독자들을 안내합니다.

 

책은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구절을 통해 내가 곧 하느님의 피조물이라는 것을 깨우치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주님, 죄송합니다. 저는 말솜씨가 없는 사람입니다.’하고 고백하는 모세를 통해서는 모세를 변화시키지 않으시고 모세의 결점을 받아들이시며 모세가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하느님을 보여줍니다.

 

에 대한 조명은 이제 성경 속 구체적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아이를 낳지 못해 세상에서 멸시받는 여인, 한나의 한 마디,“저는 마음이 무거워 주님 앞에서 제 마음을 털어놓고 있었을 따름입니다.”라는 구절에서는 성체조배를 통해 힘을 얻는 작가님의 경험을 전합니다.

 

다윗을 사랑하여 자신의 무기병으로 삼아 곁에 두었던 사울이 시기와 질투에 눈이 멀어 그를 죽이려한 구절에서는 우리가 지닌 고유한 가치, 즉 각자가 가지고 있는 삶의 모습과 가치를 찾아내도록 초대합니다.

 

이 외에도 우울, 불안, 눈물을 흘리시는 예수님, 부모 자녀 관계 등에 대한 묵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책 중반부터는 에릭슨의 발달 이론과 영성을 연결 지어 성찰과 묵상을 하도록 하는 에릭슨 프로그램이 등장합니다. 작가님의 묵상글과 제시된 질문에 답하면서 어린 시절부터 노년기까지의 삶을 성경구절과 함께 묵상하는 부분이 묵상 글쓰기를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배성연 작가님은 스무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우울하고 무기력했던 대학 생활의 기억들, 허전하고 완전하지 못한 가정 생활과 아버지에 대한 부담감, 대학원 진학과정을 고백하며 루카 복음서에 나오는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언급합니다.

 

성경의 어느 한 장면과 자신의 삶을 포개어 전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우리의 삶이 성경의 어느 한 구절이 되고, 거꾸로 성경 속 세상이 나의 삶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성경으로의 안내는 그렇듯 자연스럽고 익숙한 풍경으로 한 걸음 내딛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며칠 전, 힘든 일 앞에 불현 듯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씀이 떠오른 적이 있습니다. 통독을 하며 읽게 된 구절이었는데요, 성경은, 말씀은 어느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가 필요한 때에 불쑥 고개를 내밀어 지친 순간에 힘이 되기도 합니다.

 

성경을 읽고 생각을 글로 잘 정리하고 싶으신 분, 글쓰기를 통해 일상을 새롭게 살아가고 싶으신 분, 성경 묵상을 깊이 있게 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저도 이 책을 참고해서 성경 묵상을 좀 더 깊이 있게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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