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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바람이 불어도 네가 있다면, - 홀로, 그리고 함께 그려가는 특별한 하루
로사(김소은)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표지부터 따뜻한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예쁘고 따뜻한 수채화 그림과
따뜻한 글귀 하나가 마음을 일렁이게했다.
겨울을 시작으로 계절별로 챕터가 나뉘어져있어
어느 구간을 펼쳐도 읽기 좋은 책이었다.
몸이 좋지않아 자의반, 타의반으로
누워만 있어야하는 내게 위로가 되어주는 책이었다.
한 생명을 뱃속에 품고 있으면서도
철이 들지않은 듯한 나는
집에만 있으니 연말 느낌이 하나도 안난다며
투정을 부렸다.
그나마 이 책의 겨울 챕터를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겨울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연말 연시의 설렘과 분주함 대신
겨울 특유의 차분함과 잔잔함이
책속에 가득가득했다.
거울을 보며 거울 앞에서도, 누구 앞에서도
당당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내가 나중에 몇년이 지나 딴딴이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되었다.
누구보다도 널 사랑하기에, 넌 그 누구앞에서도
기죽을 필요없이 당당해지라고.
넌 그래도 되는 아이라고 말해줘야지.
반짝거리는 거실의 트리를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는게
내 하루의 유일한 낙이 된지 오래다.
이 짧은 30분의 순간이 얼마나 내게 큰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지,
이게바로 소확행이지 싶은 요즘을
딱 나타내주는 그림과 글귀에
슬며시 공감하기도 했다.
매일매일 커피마시는 시간을 바꿔가며
가장 기분이 좋아질 그 틈새를 기다리는 기분.
어린왕자에서 사막여우가 그랬었다
니가 네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즐거울거라고.
이 짧은 30분을 기다리는 내 마음이 꼭
닮아있었다.
짧은 구절이지만
따뜻한 수채화 그림을 한참 들여다보며
대리만족도 하고,
아이가 생긴 후의 기분을 상상하기도 했고,
지극히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림과 함께 즐기는 그림에세이.
다른 사람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내용도 있어서
다이어리에 필사해놓을 구절도 찾아놓고
예쁜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한참을
보고 있기도 했던 책이었다.
내가 워낙 그림에 소질이 없어서
이런 예쁜 그림을 보면 한도끝도없이
뚫어져라 쳐다보는 습관이 있는데
이 책은 여유롭게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책 내용이 궁금해지면 그림보다는 글에
더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그림을 충분히 즐길 수 없어서 아쉬운데
이 책은 간단한 글귀, 구절들로 이루어진 책이라
굳이 다음 내용을 궁금해하지않아도 되니
느긋하고 여유롭게 그림을 즐기며 읽기에
너무너무 좋았던 책이었다.
따뜻하게 켜놓은 온수매트위에서
이불을 뒤집어 쓴 채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기면서
공감하기도 하고 상상하기도 하면서
내게 따뜻한 하루를 선물해주었다.
바쁜 하루 일과 끝에
가볍게 읽을 책,
그리고 책 구석구석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