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밥상 어린이 요리책
심진미 지음, 김미정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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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의 저녁 식사 시간은 거의 매일 아주 분주하고 정신이 없어요. 
요리 놀이를 너무 좋아하는 4살, 7살 남매 덕분이지요. 
어릴 때부터 엄마가 요리하면 꼭 곁에 와서 식재료들을 보고 빵칼로 썰어보기도 하고 
엄마가 야채를 씻으면 야채 하나 하나 만져 보았거든요. 
이제는 제법 컸다고 호박전이나 버섯 볶음, 멸치 볶음 같은 반찬은 자기가 하겠다고 나서는 아들내미.. 
둘쨰는 계란물 풀기와 밀가루 놀이가 가장 재미있는 놀이예요. 
요리를 또다른 놀이의 하나로 여기는 녀석들 덕분에 엄마는 정말 힘들지만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는 아이들의 놀이를 허용한답니다. 

어른들을 위한 요리책이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요리책인 팔도 밥상~~
이 책을 보자마자 이거다~~ 하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딱딱하고 재미없는 어른들의 레서피가 아닌 아이들이 보고 만들 수 있는 요리책~
너무 궁금해서 얼른 만나보았어요. 



먼저 즐거운 요리시간을 위한 약속이 나오네요. 
아이들에게 이런 수칙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안그래도 저는 부엌에 아이들이 요리하기 전 꼭 해야 할 일들을 
적어서 붙여 놓았는데 책에도 나오니까 더 반가워하더라구요. 
손씻기와 안전하게 조심하기, 즐겁게 만들고 맛있게 먹기.. 
정말 딱 필요하고 정확한 약속입니다. 



미리 준비할 재료들도 꼼꼼히 나와 있어요. 



차례를 보니 주먹밥, 막국수, 조랭이 떡국, 감자전, 안흥 찐빵.. 등등.. 
맛있고 간단한 요리들이 들어 있어요. 
아이들이 하는 요리이기 때문에 간단한 요리로 구성되어 있구요. 
각 지방별 특색 음식들을 구분해 놓아서 아이가 지리 공부할 때도 연계 가능할 것 같아요. 
강원도는 감자 같은게 많이 나니까 감자전.. 이런 식으로요. 




조랭이 떡국 편을 한번 보여드릴께요. 
먼저 조랭이 떡꾹을 언제 먹는지.. 어떤 뜻이 담긴 음식인지에 대해 나오네요. 
조랭이 떡국은 누에 모양으로 만든 떡으로 
한해의 일이 누에고치 실처럼 술술 잘 풀리기를 바라며 
설날에 조랭이 떡국을 끓여 먹었다고 하네요. 

재료의 레서피가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한큰술, 반큰술 이렇게 나와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혹시 필요한 것 중 하기 힘든 것은 미리 사서 준비하는 것도 알려 주시네요. 
세심하고 친절한 느낌이 팍팍 왔답니다. 

달걀 지단 만드는 법부터 시작해서 하나 하나 쉽고 간단하게 설명이 되어 있고
사진도 눈에 쏙쏙 들어와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면서 봤어요. 



그리고 하나의 요리 레서피가 나오면 그 다음장에 이렇게 음식 유래담이 만화로 설명 되어 있어요. 
요리책인 동시에 사회 문화 책도 되는 거지요. 



각 지방별로 떡국을 먹는 곳과 만두국을 먹는 곳이 있어요. 
벼농사를 많이 짓지 않아 쌀보다 밀이 많았던 북쪽 지방에서는 만두국을 더 많이 먹었답니다. 




책에서 먹고 싶은 것을 골라보라고 하니 감자전 먹고 싶다고 하네요. 
감자를 강판에 갈고 부추를 씻어서 준비 했어요. 
그리고 볼에 감자 간 것과 부추, 물, 소금, 감자 녹말을 넣고 
반죽을 해 보라고 주었어요.
저는 매번 감자전을 할 때 감자만 갈아서 했는데 감자 녹말과 부추가 들어가니 
더 맛있고 식감도 좋더라구요. 

이 책이 집에 오고 나서.. 아이들은 책을 가져와서 먹고 싶은 음식을 해 달라고 조른답니다. 
재료가 있으면 바로 해 주지만 없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다음날 장 봐와서 해 주는데 
너무 좋아하고 자기들 책이라고 이 책을 아주 끼고 사네요. 
덕분에 엄마는 귀찮지만 요리 솜씨가 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요리책이 좀 더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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