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 인생노트?

무정설법, 자연이 쓴 경전을 읽다
최성현 지음 / 판미동 / 2024년 4월

개구리라는 저자의 별명이 겸손하고 재밌다. 아내의 별명은 소금쟁이.^^
개구리 님은 내가 오래 존경해 온 지인이신데 이 책을 읽으니 더욱 깊은 존경심이 우러나온다.

그는 땅바닥을 기며 일하는 농부의 낮은 시선으로 대자연을 올려다보며 귀 기울이다가 온천지에 펼쳐져있는 경전을 발견하고 그 설법을 부지런히 받아적어서 우리의 막힌 귀에도 술술 들리도록 친절히 전해주고 있다.

나는 깔따구나 파리나 노린재의 목숨을 존중하거나 심지어 그것들에게서 뭘 배우려고 해본 적이 없는데 개구리님은 자기 방에서 죽은 한 마리 노린재의 장례식까지 치뤄준다.

'현고학생부군신위'라고 쓰는 제사 지방의 문구가 생각난다 '삶에서 배우다 돌아가신 아버님 영혼의 자리'란 뜻이라는데, 개구리님은 내가 만나본 가장 겸손하고 본받고 싶은 '학생'이시다. _()_

이거야말로 진짜 시크릿

리얼리티 트랜서핑 1 - 러시아 물리학자의 시크릿 노트
바딤 젤란드 지음, 박인수 옮김 / 정신세계사 / 2009년 1월

속시원하다.   

러시아의 과학과 영성이 만나서 시크릿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삶속에, 피부에 와닿게 설명해놓았으니 속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마음의 역학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펜듈럼, 균형력 등의 물리적 개념을 동원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의 에너지 역학을 잘 설명해주고 있고,  

가능태공간, 인생트랙 등의 개념은 우리가 운명의 꼭두각시가 아니라 운명을 선택할 수 있는 존재임을 깨우쳐주는 훌륭한 모델로 충분히 공감이 간다. 

원하는 현실을 염원할 때 흔히 빠지기 쉬운 욕망의 함정을 경고해주는 잉여포텐셜 개념도 소위 <시크릿>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가르침이다.  

깨우치면 쉬워져야 진짜 비밀이라고 할 수 있다. 다 읽어봐도 어렵기만 한 것은 진짜 시크릿이 아니다. 이 책은 깨우치고 나면 쉬워지는 도를 전해준다. 강추!!!!!

씨리즈물이라고 하니 다음편들이 엄청 기대된다.

우리는 깨어있을까?

깨어나세요
티모시 프리크 지음, 이균형 옮김, 김진혜 그림 / 정신세계사 / 2008년 4월

우리는 아침이면 잠에서 '깨어나' 하루를 살아가지만

과연 우리는 진정 깨어있는 것일까?

임사체험을 한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꿈꾸듯이 살아왔는지를 깨닫는다고 한다.

사실 우리의 거의 대부분의 행동은 외부의 자극에 대한 조건반사적인 반응이다.

우리는 프로그램대로 산다. 누가 욕을 하면 화로써 반응하고

누가 칭찬을 하면 기분좋아지는 것으로 반응한다.

만약 이 반응 프로그램에서 벗어나면 삶이 어떻게 변할까?

꿈속의 모든 등장인물과 상황이 다 내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듯이

이 삶 속의 모든 등장인물과 상황이 다 우주심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삶이라는 꿈에서 깨어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우주심 속으로 깨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드라마에 심각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자각몽 속에서 하늘을 날고 가고 싶은 곳으로 맘대로 가서 상황을 창조하며 즐기듯이

이 삶 속을 유유히 거닐며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나는 그러한 가능성을 믿는다. 당신도 믿는가? 아니, 그랬으면 좋겠는가?

저자는 말한다.

당신은 사람인 동시에 사람이 된 놀이를 하고 있는 무한가능성이다.

자각생, 깨어서 사는 삶은 이 모순의 양면을 동시에 자각할 때 일어난다고 말한다.

당신이 상상하지 못했던 존재의 비밀을 귀띔해주는

간결하고도 명쾌한 철학 에세이인 이 책을

나날이 반복되는 지루한 삶의 미궁 속에 빠져들 때마다 꺼내 보면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