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
장영희 지음, 장지원 그림 / 샘터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p229 

엄마와 하느님 

-셸 실버스타인 

 

하느님이 손가락을 주셨는데 엄만 " 포크를 사용해라" 해요 

하느님이 물웅덩이를 주셨는데 엄만 "물장구를 튀기지 마라"라고요 

하느님이 빗방울을 주셨는데 엄마 " 비 맞으면 안된다" 해요 

난 별로 똑똑하지 못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요 

엄마가 틀리든 하느님이 틀리든 둘 중 하나예요 (부분) 

 

p199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가 노래했던 일상 속 행복돈 생각납니다. 

 

장미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새끼 고양이 수염, 반짝이는 구리 찻주전자... 아작아작한 애플파이, 도어벨 소리, 코끝과 속눈썹 위에 내려앉는 눈송이들... 내 마음이 슬퍼질 때 나는 이런 것들을 기억합니다. 그러면 기분이 휠씬 나아지지요 

네 잎 클로버가 행운의 상징이라면 세 잎 클로버는 행복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로또 복권 당첨되는 행운은 아무리 눈 크게 뜨고 찾아도 없지만, 찾기만 하면 눈에 띄는 세 잎 클로버처럼 행복은 바로 내 옆에 숨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p195 

아프리카 어느 부족은 너무 웃자라 불편하거나 쓸모없게 된 나무가 있을 경우 톱으로 잘라버리는게 아니라 온 부락민들이 모여 그 나무를 향해 크게 소리 지른다고 합니다. 

"넌 살 가치가 없어!" 

"난 널 사랑하지 않아!" 

"차라리 죽어버려!" 

이렇게 상처 주는 말을 계속하면 정말 나무가 시들시들 말라 죽어버린다는 것입니다. 과학적으로 얼마나 증명이 가능한 이야기 인지 모르지만, 말 한마디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는 뜻이겠지요. 

p74 

얼마 전 어떤 잡지를 보니 치매 예방법이 나와 있었다. 호기심에 유심히 보았다. '하루 두 시간 이상씩 책을 읽는다' '의도적으로 왼손과 왼발을 많이 쓴다.' '일회용 컵이나 접시를 쓰지 않는다.''가능하면 자주 자연을 접한다' 등등 어느 정도 상식적인 예방법이었다. 그런데 마지막이 재미있었다. '가능하면 자주 감동을 한다' 

 감동을 많이 하라? 과학적으로 어떻게 설명되는지 모르지만 감동을 하면 치매 예방이 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마음의 움직임이 두뇌의 움직임과 직결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치매라는 병이 흔한 이유는 기계처럼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언제부터인가 '감동'이 없어진 것과 상관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치매에 안 걸리려면 감동을 많이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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