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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 - 지구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가장 쉬운 기후 수업
김백민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구와 인류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책의 묵직한 두께감과 촘촘하게 밀집된 내용은
짙은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긍정의 메세지가
책읽기의 시작을 가볍게 한다.
📖 97%의 과학자들이 믿는 지식을 전달하는 차원이 아니라 3%의 과학자는 왜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나름 삐딱한 과학자라 자부하는 제가 왜 97%에 속하기로 마음먹었는지 여러분에게 조곤조곤 이야기해드리고 싶었습니다.
📖 우리는 아직 답을 모릅니다. 다만, 태양 빛과 온실효과의 절묘한 균형이 생명의 생존, 더 나아가 인류의 출현에 필요했다는 것은 명백해 보입니다.
📖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수억 년 전 금성을 뜨겁게 만들기 시작한 건 점점 더 강해진 태양빛 때문이었지만, 현재 금성의 온도가 5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건 온실효과 때문입니다. (중략) 우리가 금성을 보면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 한 가지 있습니다. 점점 뜨거워지는 태양을 감당 못해 고장 난 금성의 온도조절기를 잘 살펴보면 지금 인류가 벌이는 일들이 지구의 온도조절기를 다른 방식으로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땅속에 갇혀 있는 고대의 유기물 덩어리, 이른바 화석연료를 끄집어내 태움으로써 지구 온도를 높이는 것이죠. 지난 45억 년 동안 알려진 어떤 자연 과정보다 빠른 속도로 말입니다. 수십억 년 동안 자연이 느릿느릿 조절해온 대기 중 온실기체 농도를 인간이 스스로 조절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구로서 당혹스러울 따름이지요.
📖 무엇보다 과거와의 비교로 확실해진 사실은 인류가 그 어떤 시기보다 지구 온도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변화가 인류에 의해 초래되었건 아니건 간에 말입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제시한 그래프가 말해주듯 온도의 급변은 항상 생물의 대멸종을 가져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 이산화탄소는 물에 잘 녹습니다. 먼저 온도가 떨어지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바다에 훨씬 더 많이 녹아듭니다. 이 원리는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뚜껑을 딴 사이다를 실온에 보관한 경우와 냉장고에 보관한 경우 어떤 쪽이 더 맛있는지 생각해보면 금방 이해가 될 겁니다. 탄산음료의 탄산은 이산화탄소를 물에 녹인 것으로 온도가 낮을수록 더 많은 탄산이 물에 녹아들어 더욱 청량감 있는 사이다가 되는 원리지요. 빙하기에 차가워진 바다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훨씬 많이 흡수해 대기에 남아 있는 이산화탄소 양이 줄어든 것입니다.
📖 그는 현대 인류가 '통제되지 않은 실험'과도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함으로써 이와 유사한 급격한 기후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브로커는 현 상황을 “기후 시스템은 화난 짐승이고 우리는 그것을 막대기로 찌르고 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 인류는 문명을 초고속으로 발달시키기 위해 금단의 에너지원인 화석연료에 손을 댄 것입니다. 화석연료는 사실 운동선수들이 사용하면 안 되는 스테로이드 같은 존재인데, 인류는 이를 활용해 엄청난 속도로 문명을 발달시켰습니다. 현대 문명을 유지하려면 점점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살기 좋은 세상에서 폭발적으로 수가 늘어난 사람들은 부유해지면서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 인류는 과거 지구를 지배한 생물들과는 매우 다릅니다. 자연에 없던 것을 창조하거나, 자연을 자신들의 삶에 맞게 파괴하고 변형합니다. 이를 다른 말로 '문명'이라고 부릅니다. 건물이나 도로, 다리 같은 인프라는 물론 농장이나 광산처럼 사람의 손길을 거쳐 변형된 자연, 쓰다 버리거나 수명이 다한 폐기물, 농작물이나 가축 등 살아 있는 것들이 모두 문명의 산물이거나 부산물입니다.
📖 “이 결과를 발표하기가 꺼려지네요. 우리가 화석연료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바다에 축적한 에너지의 양은 매초 약 15개의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폭발시킬 때 발생하는 에너지의 양과 맞먹습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 영국의 한 연구 팀은 코로나19로 인한 온실기체 배출량 감소는 지구 평균기온을 고작 0.01℃ 정도 낮췄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빌 게이츠가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대응을 비교하면서 “코로나19를 종식시키는 일은 기후변화를 막는 것에 비하면 매우 쉽다”고 한 말이 공감이 갑니다.
📖 우리가 노력을 멈추었을 때 곧 찾아올 3℃ 더 뜨거운 지구, 이것이 과거와 현재의 기후학자들이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입니다.
🔹️이 책은 기후과학이야기가 맞습니다.
(저도 읽는데 시간이 다소 걸렸습니다. 어려워서가 아니라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하지만 인터스텔라나 투모로우류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지적호기심을 채워주기에 지루하지 않고,
무엇보다 기후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어
우리가 피상적으로만 알았던 기후의 역사와 현재 기후위기를 초래한 원인들에 대해 다양한 시각과 확장된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후변화에 대해 우리가 전문가처럼 알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현재 기후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고
변화 된 기후는 지금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그리고 더 분명한 건
화난기후에 막대기를 찔러된 건
바로 우리 인간이라는 사실입니다.
❗저는 이 책을 자녀가 있는 부모님들에게 꼭 읽어보시길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인간의 행동으로 대량 멸종이 초래된다면 그것이야말로 미래 세대가 가장 용서하지 않을 범죄다."
-생물학자 에드워드 O. 윌슨
환경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현 우리 부모세대는 어찌어찌 살아간다고!
하지만 부모세대가 사라진 지구에 남겨진 우리 아이들은 듣보잡 세상을 마주할 겁니다. 하지만 이런 세상을 만들어버린 부모인간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소 시간이 없으시다면,
혹은 다소 기후 과학 공부(?)가 부담스러우시다면
3장,4장,6장,7장은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답을 찾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