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자인 도시를 가다
김미리.최보윤 지음, 이덕훈 외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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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전공하고 이분야에서 몇년간 일을 하면서도 때때로 내가 이쪽길을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들곤 한다. 솔직히 동기나 선후배 중에서도 이미 디자인의 길을 떠나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많은 상태이고, 반대로 디자인 분야에 몸을 담그고 있는 쪽은 정말 최고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사람들로 극과 극의 상황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의 위치를 말하자면 이도저도 아닌. 그래서 초조하고 불안해지는 경우가 많다. 솔직히 나와 동갑인 동기들 중에서는 그래도 괜찬은 회사에 들어가 어느정도 경력도 쌓은 편에 속하지만~ 나의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드는 의문에 제2의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럴때 주위에서 흔히 말한다. 외국에 한번 나갔다오는 것이 어떻겠냐고. 그럴때마다 깊은 고민에 빠지고 만다. 이미 수많은 주위 사람들이 단순한 영어공부를 위한 연수에서부터 디자인을 더욱 깊이 배우기위해 학교를 들어가는 경우까지 다양한 이유로 외국에 나갔거나 이미 일정을 끝마치고 들어온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다. 나같은 경우는 단순한 영어공부를 위해 외국에 나간다는 것은 이미 쌓아온 경력과 일을 버리고 새출발을 의미하는 것이고, 외국에서 디자인학교를 다닌다는 것은 비용적으로나 여러가지 부담스러운 이유들이 셀 수 없이 많이 생겨버리기 때문에 결국은 이마져도 포기하고 만 상태다. 톡까놓고 얘기해서 외국에 나갈 수 없는 수많은 이유들보다 나가야만 하는 뚜렷한 한가지 이유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이겠지만, 말처럼 쉬울리 없다는 것이 내눈앞에 펼쳐진 현실인 것이다. 이럴때일수록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부끄럽지 않게 현재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결국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뻐져리게 느끼곤 한다. 그래서 <세계 디자인 도시를 가다>라는 책을 알게 되었을때, 정말 나에게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서두가 너무 길어졌지만 <세계 디자인 도시를 가다>를 통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제일 기본적이고도 제일 중요한 디자인에 대한 '흥미', '설레임'이 다시금 생긴 것 같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던 나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또한 건축가 가우디의 천재적인 작품들을 볼 수 있었던 스페인의 바로셀로나를 비롯하여, 독일의 뒤스부르크와 베를린 그리고 언제나 나에게 로망인 나라 일본의 곳곳의 디자인의 중심인 도시들까지~ 총 6개국의 12개 도시들의 화려하고도 큰 의미를 지닌 곳곳의 모습들을 눈으로 봄으로써 그당시 그시대의 디자인을 했던 이들의 생각과 마음까지 전달되는 것 같아 너무나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디자인의 중심이자 기초가 되는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큰 의미가 되었던 것 같다. 언젠가 책에 나와있는 모든 도시들을 꼭 가보리라 다짐하며 기분좋게 책을 덮을 수 있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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