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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헨리 ㅣ 노는날 그림책 1
카타리나 마쿠로바 지음, 김여진 옮김 / 노는날 / 2022년 9월
평점 :
가끔 책을 읽다 보면, 그 책에 퐁♡ 하고 사랑에 빠질 때가 있죠.
전 보통 작가가 그 책에 정말 진심이구나라고 느껴질 때 그래요. 자기 작품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섬세함을 볼 때요.
그런데 카타리나 마쿠로바 작가의 그림책 <달팽이 헨리>를 볼 때 그랬어요.
너무 디테일이 사랑스럽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존재 자체가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그림책 <달팽이 헨리>입니다.
뭐가 그렇게 사랑스럽냐면요.
1.사랑스러운 디테일 첫번째, 출판사명
어이 없는 이유죠? 그런데 딱 앞표지를 보는데, 출판사 이름을 모르겠더라고요.
계단 위에서 춤추는 사람들?
'이건 무슨 출판사지?'하고 검색해 봤는데, 출판사 이름이 #노는날 이었어요.
노는 날의 초성인 'ㄴㄴㄴ'을 따서 계단으로 표현하고, 그 계단에서 놀고 있는 걸로 출판사 이름을 표현한 거예요!
사랑스러운 디테일이 있는 이 그림책과 정말 잘 어울리는 출판사 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2. 사랑스러운 디테일 두번째, 바코드를 이고 가는 달팽이
달팽이 헨리가 주인공인 만큼, 그림책에는 달팽이가 한가득입니다.
그런데 뒷표지를 보니 책의 바코드를 달팽이가 집처럼 이고 가네요.
너무 귀여워서! 이거 보고 반했답니다. 😍
3. 사랑스러운 디테일 세번째, 작은 것들의 섬세한 표현들
작은 것들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달팽이가 나오는 그림책이니만큼, 작은 것들의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지렁이 머리 위에서 태어난 달팽이 헨리는 너무 슬프게도 점액질이 없었어요.
그래서 매달릴 수도, 오를 수도 없이 미끄러지기만 했죠.
그러다가 작은 몸에 비해 큰 물건을 번쩍번쩍 드는 개미를 보고, 힘을 키우기로 합니다.
자기 몸에 비해 거대해 보이는 딸기로 워밍업을 한 후, 헨리는 다양한 근력 운동을 해요.
그 때 줄기를 움켜쥔 헨리의 몸이 마구마구 구겨져 있는데, 묘하게 그 때 그 때 헨리가 힘을 주고 있는 근육(?)이 느껴집니다. 🤣
근력짱 달팽이가 된 헨리가 식물의 줄기를 오를 때, 줄기의 잔털도 사랑스러운 디테일입니다.
꼭대기에 도착한 헨리가 바라본 정원에서 달팽이들을 찾아보는 잔 재미도 좋고요.
헨리를 보기 위해 다양한 벌레들이 찾아와 우글우글 가득한 모습도 찾는 재미가 있어요.
4. 사랑스러운 디테일 네번째, 헨리의 다양한 표정들
두 개의 눈더듬이와 입 모양만으로도 달팽이 헨리의 다양한 감정들이 느껴집니다.
기뻐하는 표정, 어리둥절한 표정, 실망한 표정, 고통스러워하는 표정 등.
그래서 헨리의 생각과 감정에 감정이입하기 더 좋고, 헨리의 도전을 응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참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하찮아 보일 수 있는 달팽이와 그 세계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주인공으로 표현한 것만 봐도, 작가는 작은 것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의 사람일 것 같아요.
다름을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열쇠로 만든 <달팽이 헨리>는 멋진 #자존감그림책 이고, #따뜻한응원 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뭔가 따뜻한 질감이 느껴지는 색채의 그림책이서, 그림책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노는날출판사 #따뜻한그림책 #자존감그림책
※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 받아 주관적인 후기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