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림 (리커버에디션) - 이병률 여행산문집
이병률 지음 / 달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내가 걸어 온 길이 아름다워 보일 때까지
난 돌아오지 않을거야] -책 첫페이지 중


[다음날 아침, 나를 깨운 건 이발소에서 내 머릴 감겨준 비누향이였어
달콤했어. 나쁘지 않았어.] - 이야기 셋, 맥시코 이발사 중.


[ 거북이의 그 속도로는 절대로 멀리 도망가지 않아요 그리고 나보다도 아주 오래 살테니까요 ]

도망가지 못하며 무엇보다 자기보다 오래 살 것이므로 먼저 거북이의 등을 보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것
이 두 가지 이유가 그 사람이 거북이를 기르게 된 이유
사람으로부터 마음을 심하게 다친 한 사람의 이야기 - 이야기 여덟 . 거북이 한마리


[ 안힘들어 그 많은 글씨들을 다 지우고 나면 얼마나 속이 시원한데 ]
[ 왜, 뭐가 그렇게 답답한데? ]
[ 그냥 다...... 그냥 다...... ]
아프지 마.
아프더라도 10분만 세게 아프고 말아
네가 그 아픔을 남에게 전가하려 든다면 그 사람도 아플 거거든
애초 앓던 그 사람 아픔은 숨이 막혀 곱절이 돼 버리거든
-‘아비의 맘보‘이야기 스물셋


[말하세요 누구든 붙잡고 그걸 이야기 하세요. 누가 없으면 혼자서 이야기 하세요. 자신을 힘들게 하는 문제들을, 현상들을요. 말하지 않아서 병이 됩니다. 말하지 않아서 고통스러운 겁니다.]

그의 처방은 생각보다 일반적이였으나 텐트 바깥에서 스며드는 아침 햇살은 하나하나 음이 살아있는 것처럼 굉장했다.
...
저 사내가 말하지 못하는 것은 이 사막의 모래 알갱이 숫자 만큼이나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입 안의 모래와 마음의 모래가 저 사내가 말하려 하는 것을 막고 있는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를 위해 조금만 말을 늘리자. 저 사내의 몫을 위해서라도 조금만 더 자주 중얼거리자. 그렇게 생각했다. -사막의 노래


내겐 먼 거리의 여행이란 꿈과 같은 이야기이기에
이런 여행산문집은 관심이 없었고 재미없는 장르라고만 여겨졌다.

무심고 끌려 사게된 이 책은 여행 중 겪는 일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내용의 책이였다.

여행은 인생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 때문에 마음 아픈 일이 많아 기댈 곳이 필요한 아픈 사람의 삶과 작가의 평범한 삶 속 이야기들을 대조해보며
다시 내 삶들을 돌아보았다.

지금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게하는 충동이 드는 책이라는 리뷰를 보았었는데 읽기 전에는 알지 못했지만 이제는 왜 그런 기분이 드는지 알게 되었다.

내가 가는 길이 우여곡절이 많아도 그 끝에서 돌아볼 때 아름답다면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행복해 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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