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방인 ㅣ 현대지성 클래식 48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2월
평점 :
이방인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이방인의 사전적 의미는 이러합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라는 책입니다.
먼저 저자인 알베르 카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는 1913년 프랑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농장 노동자인 뤼시엥 오키스트 카뮈였고 어머니는 스페인 혈통의 하녀 카트린 생테스였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제 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했고 어머니는 알제의 빈민가로 이사하여 가정부로 일하며 그와 형 뤼시엥을 키웠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선천적으로 귀가 어두웠고 글을 읽지 못해 늘 침묵 속에 살았습니다.
알베르 카뮈의 인생은 그 자체가 ‘이방인’의 삶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빈민이어서 이방인이었고 집에서는 지식인이어서 이방인이었습니다.
카뮈는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하기 위해 쉼 없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습니다. 그는 후에 신문기자 활동을 했고 자신이 있던 신문사 <콩바>가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고 생각해 그곳을 떠났습니다.
그 후 작가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그의 작품 세계는 부조리, 반항, 사랑이라는 세 개의 주제로 요약됩니다. 각각의 주제는 에세이, 소설, 희곡으로 형성화됩니다. 부조리의 대표작으로는 이방인, 시시포스 신화 등이 있습니다.
그럼 함께 알베르 카뮈가 말하고자 했던 이방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P.27
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쩌면 어제, 잘 모르겠다.
주인공 뫼르소는 엄마가 죽었다는 전보를 받게 됩니다. 주인공은 언제 죽었는지 잘 모르겠는 엄마의 전보를 받고 마렝고의 양로원으로 갑니다. ‘잘 모르겠다’라는 태도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무심한 태도는 양로원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P.48
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녀가 언제 상을 치렀는지 알고 싶어 했기에, 나는 “어제”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흠칫 뒤로 물러났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인공 뫼르소는 이튿날 해변에서 옛 사무실 동료 마리를 만나고, 함께 해수욕장을 즐깁니다. 그러다가 그녀는 주인공의 검은색 넥타이를 보고 상을 당했냐고 물어보자 주인공은 어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그녀는 잠시 놀랐으나 저녁 함께 코미디 영화를 보다가 잊어버린 듯 보였다고 합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 마리는 떠나고 없었다고 합니다.
P.91
우리는 시선을 낮추지 않고 서로를 쳐다보았고, 여기서는 모든 것이 바다, 모래, 태양 그리고 갈대 피리와 샘물 소리가 이루는 이중의 침묵 사이에서 운행을 멈춘 듯했다.
어느 날, 주인고은 이웃 레몽을 우연히 만나 그의 아랍인 애인을 벌주려고 하는 그의 음모에 끌려들어갑니다. 레몽은 그의 아랍인 애인을 폭행으로 벌을 주고 주인공의 증언으로 인해 잡혀가지 않고 풀려납니다. 얼마 후 레몽 친구의 초대로 놀러간 해변에서 아랍인 일행과 싸움이 벌어집니다. 그곳에서 레몽은 팔을 찔리고 입을 베입니다. 그리고 싸움이 시작되고 아랍인들은 도망칩니다.
그 후 해변에서 그늘진 샘을 찾아가던 주인공은 그곳에서 전에 싸움이 붙었던 아랍인을 만납니다. 그 둘의 팽팽한 대치 속 뜨거운 태양을 이기지 못하고 주인공 뫼르소는 자신도 모르게 방아쇠를 당깁니다.
P.139
“도대체 피고인은 어머니를 매장했기 때문에 기소된 겁니까,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기소된 겁니까?”
그 후 주인공은 교도소를 가게 되었고 심문이 이어지는 중에 변호사는 피고인의 무죄를 주장하며 위의 말을 합니다. 그 후로 사회가 원하는 대로 요령껏 대답을 했더라면 사형 선고는 피할 수 있었지만, 뫼르소는 그렇게 하지 않음으로 사형 선고를 받게 됩니다. 그는 그렇게 일말의 변명도 없이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저자 알베르 카뮈의 인생이 순탄치 않은 이방인이었던 것처럼 주인공 뫼르소의 인생 또한 이방인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알베르 카뮈는 책‘이방인’을 “우리 사회에서 모름지기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는 사람은 사형 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라고 설명합니다.
즉, 사회가 요구하는 일종의 유희, 즉 거짓말하는 유희에 참여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사형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이방인의 관점으로 본다면 우리도 사회적 의례를 무시하고 진실된 감정을 가감 없이 밖으로 드러낼 때는 언제든지 사법적 유죄를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저는 이 책을 알베르 카뮈가 말하는 이방인이 궁금하신 분과 부조리에 대한 소설을 읽어보고 싶으신 분께 추천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고, 개인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