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스 페이지터너스
그레이엄 그린 지음, 이영아 옮김 / 빛소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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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블랙코미디라는 단어가 생각나는 책 ‘코미디언스’는 그레이엄 그린이 지은 책이다. 그레이엄 그린은 소설가이자 극작가, 평론가이다. 그의 소설들은 시대와 인간을 다소 과대하는 경향이 있지만 자신만의 언어로써 작성한다. 그는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해왔으므로 복합적인 감정을 글에 잘 녹아내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인물이다. 

블랙코미디란 잔혹하고 기괴하고 통렬한 풍자를 내용으로 하는 희극’이다. 책 ‘코미디언스’에 나오는 단어나 사람을 묘사하는 내용은 블랙코미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표지에서 

‘우리는 실패했습니다. 그뿐이에요.

우리는 형편없는 코미디언들입니다. 

나쁜 인간들이 아니라.’

라고 적혀 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코미디언이라면 사람을 웃겨주는 직업인데 형편없지만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는 의미가 점차 궁금해졌다. 

이 책의 주인공은 브라운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눈에 보이는 시선으로 책은 전개된다. 그와 존스 등의 다양한 인물과 함께 메데이아 호를 타고 아이티로 향하게 되면서 책은 시작한다. 아이티라고 하면 우리가 생각하기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라고 생각이 되었다. 그곳에 호텔을 산 브라운은 어쩌면 그곳에서도 기회를 노리는 사람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P.29

“인구의 95퍼센트가 고기나 생선이나 달걀을 사 먹을 형편이 못 되거든요.‘

이 말은 주인공 브라운이 한 말이다. 그 전에 그는 “채식주의 국가로 가시는 중이군요” 라고 말을 하며 아이티를 못 사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듯해보였지만 그는 아이티에 호텔을 샀다. 그의 이런 말에 스미스씨는 “세상에 말썽을 일으키는 자들이 빈민이 아니라 정치인들 자본가들...” 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런 부분이 바로 블랙코미디라고 할 수 있겠다. 

이야기의 뒤로 갈수록 등장인물들의 본모습이 점점 드러난다. 그러면서 그들의 이중적인 모습들이 들어나는데 그것이 정말 코미디 그 자체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묘사가 되어 있기에 사람에 따라서는 불편했을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만약 우리가 지금까지 모르던 현대 사회의 숨어있던 부조리, 불공평함 등의 부정적인 부분들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쳐보자. 그렇다면 우리는 그것을 ‘희극’과 ‘비극’ 둘 중 어느 것으로 보게 될까? 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고, 개인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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