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율시집 - 숙제 아닌데 쓴 시, 10살부터 11살까지
송은율 지음 / 한사람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시라는 책의 설명에 눈길이 갔다.

나는 당연히 시집을 작성한 시인이 어른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을 하던 ‘나의 틀’이 깨졌다. 무려 시인이 9살 때부터 적었고 현재는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라는 것이다. 점차 나의 편견과 틀에 박힌 생각이 깨어지고 있었다. 

시집의주인인 송은율군은 시를 통해 우리가 삶 속에서 위로를 기다리거나 누군가를 위로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집을 지었다고 한다. 

시집의 일부분만 발췌해서 느낀 점을 적어보는 형식으로 서평을 작성해볼 계획이다.

P.42

밤하늘

밤이 되어

하늘을 보면

내 마음에 

있었던

걱정과

근심이

다 없어져

가는 것 같다

(생략)

밤하늘을 보고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이라고 말하던 시인 동주가 생각나는 시이다. 답답하고 힘든 현실 속에서 밤공기를 마시며 달과 별을 보는 것은 정말 설레는 일이다. 그 순간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즉, 근심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P.48

부담감

남들은

내 어깨에

무거운 돌덩이

같은 부담감을

준다

(생략)

어느 시기에나 사람들의 부담감은 늘어간다. 학생들이라면 공부에 대한 부담감, 성인이라면 미래에 대한 부담감, 결혼을 한 사람이라면 가정과 돈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책임감, 노인이라면 삶과 건강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누구나 부담감을 가지고 산다. 오직 순수함을 가진 애기만이 부담감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태어나면서부터 부담감이 생긴 것일지도 모른다. 

P.50

사람들은

돈이 무엇이길래

신처럼

숭배를

하는 것일까?

돈은

인간에

욕망, 탐욕을

일으킨다

(생략)

이 시의 뒷부분에 나오는데 그나마 순수한 어린 소년의 시선으로 본 돈이 악마라고 표현될 정도라면 얼마나 사람들이 돈이라는 악마에 빠져있는지 알 수 있다. 나도 한때 주식을 하며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돈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돈보다 중요한 것들이 있었다. 그래서 돈이라는 악마에 넘어가지 않도록 노력한다. 돈에 빠지면 빠질수록 행복과는 멀어지는 것 같다. 어느 정도의 관심이 필요한 것이지 너무 푹 빠지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P.66

상처

상처에도

종류가 있다

물질적인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지만

마음에 상처는

좀처럼

낫지 않는다

(생략)

보이는 상처도 나아지는데 오래 걸리는데 마음의 상처는 더욱 오래 걸린다. 사람의 눈에 보이지도 않고 나아지는 개념이 없다. 즉, 완치라는 개념이 없는 것이다. 

나도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데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점차 악화되지 않기를 바라고 바랄 뿐이다. 점차 나아지지 않고 악화될까봐 두렵다. 누구나 마음의 병은 한번쯤은 겪게 된다. 그러므로 ‘남에게 마음의 병이라는 상처를 주는 사람만은 되지 말자.’

P.96

어떤 사람들

어떤 사람들은

착하고

어떤 사람들은 

악하다

선과 악에

정의는

무엇일까?

(생략)

P.104

힘이 있다 하여

그 힘을

나쁜 일에

쓰는 사람이

종종 있다

힘은

선이 될 수도 있고

악이 될 수도 있다

(생략)

힘이 있다고 그것을 악용하면 악이 될 수 있고 잘 사용하면 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는 악이고 누구에게는 선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기에 악인지 선인지 구분하는 것은 신의 영역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가 변하고 과학이 발전해도 사람으로서는 판단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악을 저지르다보면 점점 더 악에 대한 자신의 양심이 사라지게 되어 자신이 악을 저지르는지 모르고 악을 행하게 되어간다. 그러한 사람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한다. 

우리가 어릴 때 배웠던 양심은 원래 삼각형인데 점점 동그라미가 된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나도 점차 세상에서 물들어 그런 사람이 될까봐 두렵다.  

은율시집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린 소년이 느낀 솔직한 감정에 나도 모르게 이입되었고 나이보다는 생각이 중요함을 배웠다. 또한 내가 가지고 있던 저자가 반드시 어른이어야 한다는 편견의 틀을 깨주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고, 개인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