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 세상에서 너를 지우려면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황지영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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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블랙박스 :세상에서 너를 지우려면’은 주인공인 고울이가 어떤 사건의 ‘목격자’ 그리고 ‘당사자’가 된 이야기이다.

우리는 마음 속 잊기 힘든 이야기가 한 가지씩은 있다. 그게 남에게 말할 수 있든 없든 말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고울이는 어릴 적 친구 한 명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후 그 누구도 가까이 지내지 않았다. 

그래서 소문이 이상하게 전해지고 나쁜 아이가 되어버렸다. 그런 고울이는 봄날을 보게 될 수 있을까?

P.8

나는 영상 재생 버튼을 클릭한다.

차와 사람. 자전거와 킥보드.

날아가고, 쓰러지고, 찌그러지고, 부서지고.

흥미진진한 배경 음악과 경쾌한 광고들.

그리고 낄낄거리는 댓글들.

사람들은 자신의 일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일이라면 쉽게 생각하고 별일 아닌 것 같다고 느낀다. 

심지어는 다른 사람의 죽음마저도 다른 사람에게는 개그의 소재가 될 수도 있다. 

일면식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데 익명성에 숨어 잘되었다고도 하고 죽은 사람의 잘못이라고도 말한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겪으면 불행 남이 겪으면 행복이나 다행이라고도 느낀다. 

그만큼 요즘 세상이 각박해진 거라고 할 수 있다. 정말로 안타까운 부분이다.

P.26

6학년 겨울에 그 사고가 일어난 뒤로, 나는 그렇게 좋아하던 책도, 서점 나들이도 다 끊어 냈다. 책이 싫어졌다.

주인공은 책과 서점 나들이를 좋아했지만 특정 사건으로 인해 그런 것들 자체를 생각하는 것조차도 무섭고 기피하게 되었다. 

이런 걸 ‘트라우마’라고 말할 수 있다. ‘트라우마’는 정신적 외상이라고도 표현한다. 

사전적 정의로는 정신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격렬한 감정적 충격이라고 한다. 

주인공은 어떤 사건이 일어난 뒤 그 행위 자체를 하는 것은 물론 생각하는 것도 고통일 수 있어졌다는 것이다. 

트라우마는 잊혀 지는 것이 아니라 나아진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P. 34

내가 누구를 좋아하는 일이 상대방을 불쾌하게 할 수도 있구나. 난 그런 사람이구나.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그 와중에도 우는 걸 들키지 않으려고, 몸을 들썩이지 않으려고 애썼다.

주인공은 세준이에 호감이 있어 그의 생일에 고급 샤프를 책상 서랍에 넣어두었으나 그가 과거 예담이가 차에 치여 죽게된 블랙박스 영상을 찾아보려고 하자 그의 책상을 발로 차고 ‘양똘(양고울 또라이의줄임말)’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이다. 그와 함께 안 좋은 소문도 말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누군가가 재미로 한 이야기가 그 당사자에게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일 수도 있다는 점을 배웠다. 어떤 내용이든 재미만 있다면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한 사람의 비극이든 죽음이든 말이다. 

P.63

“난 이해 가던데. 엄마 죽음으로 너무 충격을 받은 거지. 책에 이런 문장이 있었잖아. 죽음은 남은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든 상처를 남긴다. 남은 사람은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자기가 알든, 알지 못하든.”

같은 반인 민서와 태린이는 상금을 받기 위해 주인공 고울이에게 북튜버 대회에 나갈 그림을 그려달라고 한다. 북튜버 대회에 나갈 책의 내용은 김은한이라는 엄마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았지만 축구를 통해 이겨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인 듯하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민감한 부분이라서 조심스럽다. 단지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울 뿐이다.

P.187

이제 나도 나만의 골대 앞에 설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벌써 서있는 듯하다. 아직은 공이 무서워서 뒤돌아 있지만, 언젠가는 나도 앞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언젠가는.

주인공은 소꿉친구인 예담이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밥도 안 먹고 시리얼바를 먹으며 과자로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 모든 것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선택으로 예담이가 죽었다고 말이다. 

하지만, 뒤에 어떠한 계기로 서점을 가게 되고 과거 친했던 ‘그레텔’ 그리고 의문의 상대방도 만나게 되면서 북튜버 대회에 나갈 책에 나오는 김은한처럼 아픔을 마주하고 자신도 언젠가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누군가 “당신의 아픔을 당신은 마주할 자신이 있는가?” 라고 당신에게 물어본다면 당신은 무엇이라고 대답할 수 있는가? 

나는 이겨내고 있는 중이다. 또는 나는 이겨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게 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고, 개인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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