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직선이 아니다 - 암, 도전, 진화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매혹적인 탐구
김범석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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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삶이 영원할 것처럼 살아갈 것처럼 살아가지만 사실 우리의 삶은 유한하다. 영원할 것 같기 때문에 내게 주어진 시간을 흘려버리기도 하고, 좀 더 소중한 것에 집중하지 않고 미루며 살아가기도 한다. 우리가 죽음을 생각하고 마주해야 하는 이유는 내게 주어진 생명의 삶을 감사히 여기며 더 잘 살아가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 질환, 폐렴이다. 그중 암 사망률은 24.2%를 차지한다. 폐암, 간암, 대장암, 췌장암, 위암 순으로 인구 10만 명당 약 166명이 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40대부터는 암이 사망원인 1위라고 한다. 


예전에는 그저 두렵기만 했던 암이라는 질병은 의학기술과 많은 치료제 발달로 치료가 가능하기도 한 병으로 바뀌었다. 



'죽음은 직선이 아니다'의 김범석 님은 서울대 암 병원 종양내과 전문의이시다. 많은 암 환자들을 만나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고통과 희망을 마주하시면서 또한 임상시험과 암에 대한 연구를 통해 과학자로서 생명과 죽음의 의미를 공부해 오신 분이다. 


죽음은 직선이 아니다를 읽으며 암으로 돌아가신 분들과 현재 내 주변에 암으로 치료를 받고 계신 분들이 떠올랐다. 모두 아주 가까운 분들이다.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났을 때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언제부터 생겨난 것인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생각하는 것조차 어쩌면 사치인 시간을 치료를 하며 보낸다. 치료가 된다면 참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다. 



처음 책을 보았을 때, 제목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나 스스로 답을 내기 어려웠다. 작가님이 말씀하신 죽음이 직선이 아닌 의미를 알고 나서 깨달았다. 아.... 



나와 나 아닌 것이 하나가 되는, 죽음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

그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부터 가파르게 죽음에 이른다. 



항암이라는 것은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클 때 사용하게 된다. 그저 살아 있음에, 곁에 숨 쉬고 있음에 감사하다고 느껴질 만큼 처절한 싸움이다. 겪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얼마나 간절한지. 아픈 기억들이 떠올라 읽는 내내 눈물이 났다. 암 진단이 내려진 순간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그 모든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나는 죽음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아니, 살아가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매일 아침에 눈 뜨고 잠드는 일상을 감사하게 여기게 되었다. 잊어버릴 때도 있다. 그래도 자주 감사하다. 


죽음을 뒤집어보기.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살아있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죽음은 직선이 아니다' 책을 읽고 암이라는 질병에 대해 조금 깊이 알아가고, 죽음과 삶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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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초등 필사 일력 365 (스프링) - 따라 쓰기만 해도 어휘력과 표현력이 자라나는
김종원 지음 / 카시오페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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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님을 떠올리면 인문학 관련 교육 전문가가 떠오른다. 아이가 잘 자라려면 어떤 말을 먹고 자라야 하는지, 부모는 어떤 말로 아이에게 마음을 전해야 하는지 쓰신 책들을 읽을 때마다 그 어느 육아서보다 마음에 와닿는다. 김종원 님의 초등 필사 일력 365가 나왔을 때 아이들과 함께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초등 아이들뿐만 아니라 요즘 아이들의 언어 표현이 너무나도 한정적인 것들이라, 내가 나를 표현하는데 쓰이는 언어가 제한적이라면 어떻게 나를 잘 표현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걱정스럽기도 하다. 꾸준한 책 읽기와 함께 아이들이 읽고 쓰고 차곡차곡 쌓아가는 어휘들이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 



365일 일력으로 되어있는 '김종원의 초등 필사 일력 365'는 매일 배우는 단어와 뜻, 예문과 함께 필사하는 문장이 들어있다. 양면으로 꽉꽉 채워진 단어들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눈에 익히기만 한다 해도 너무 좋을 것 같다. 우리 집에는 식탁 위에 올려두고 매일 아이들이 날짜에 맞춰 넘겨가며 오고 갈 때 보고 있다.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인 동생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말들이 더 많이 있지만.... ㅎㅎ 

눈으로 읽어보고도 모를 때는 물어보기도 하고, 매일은 아니더라도 같이 필사해 보기도 한다. 글을 쓰면서 손에 힘도 기르고,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어 좋다. 


필사를 하다 보니 책에서 소개한 김종원 님이 운영하는 '아이와 하루 5분 필사' 밴드에도 가입했다. 


가입하고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가입 승인이 나서 밴드의 글들을 있다. 아이와 함께 필사하고 공유하는 공간이다. 꾸준히 함께 하다 보면 좋을 같다. 초등 필사 일력으로 아이의 어휘력을 단단히 하는 시간이 있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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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는 한국사 - 경계를 넘나들며 만들어낸 한국사의 단단한 궤적
박광일 지음 / 생각정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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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떠올리면 외우고 배워야 하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요. 암기식 역사 공부는 사실 지나면 잊어버리기 마련인데, 요즘 한국사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쉽게 풀어줘서 그런지 흥미롭게 알 수 있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선넘는 한국사의 박광일 작가님은 한국사를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하겠지만 역사를 특정한 사건의 한 부분으로만 보기보다 긴 호흡으로 한국사를 보는 것이 권한다고 합니다. 선사 시대부터 현대 가지 아우르는 한국사. 기존에 배웠던 한국사에서 좀 새로운 시각에서 한국사를 바라보고 있어요. 



책에서는 1부에서 5부까지 나뉘어 한국사의 탄생부터 근대 한국 문화까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어요. 그중에 흥미로웠던 부분은 조선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님의 이야기였어요. 아이들과 함께 권기옥님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나본 적이 있었는데 좀 더 자세하게 그분에 대해 알 수 있었어요.


p. 104 

영토와 국경의 문제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어떤 역학구도로 변화했는지를 바라볼 때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p.315

역사 속 어떤 사건을 내부의 상황과 국제 관계 속에서 이해할 때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듯이 우리 문화유산을 이해할 때도 나라 안팎의 상황을 조금 더 넓은 시선으로 볼 필요가 있는 이유입니다. 


저는 사실 역사가 아무리 쉽게 풀어 낸다고 해도 책으로 보게 되면 지루하고 따분하더라고요. 모르는 자꾸 나오니까 그런가 봐요. 선넘는 한국사는 역사의 흐름과 개념을 쉽게 풀어줘서 읽어낼 있었던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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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대화력 - 엄마의 말투가 결국 해내는 아이를 만듭니다
허승희 지음 / 체인지업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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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모두 똑같은 거 같아요. 아이들을 잘 키워낸 선배맘들을 보면서 부러움과 동시에 어떻게 아이를 키우면 저렇게 잘 키울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허승희 작가님은 선생님으로 20년간 교직에 몸담으시고 4남매를 영재로 키워낸 분이기도 합니다. 아이를 잘 키워낸 선생님만의 노하우가 책에 담겨 있어요. 

장 중요한 것은 첫 번째로 아이에 대한 관찰이라고 합니다. 아이에 대한 기록을 굉장히 많이 하셨다고 해요. 기록을 통해서 아이의 장점을 발견해 내고, 장점을 더 발달 시키도록 도우려 했더니 장점만 가지고는 안되고 아이의 기질이 중요했다고 합니다. 


아이의 장점과 기질에 맞춰 아이를 키우셨더라고요. 그리고 제안과 선택의 대화를 강조하셨습니다. 


책에서는 우리 아이의 기질이 어떤지 아이의 성격을 만드는 대표적인 4가지 특성을 들어 설명하고 있었어요. 사실 내 아이의 기질 파악까지는 엄마들이 다들 잘 할 것 같아요. 하지만 기질에 따른 아이의 학습 또는 생활 습관과 관련해 겪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어떻게 적절하게 대응해야 하는지 사실 너무 막막하거든요. 




그럴 때 엄마들에게 꼭 필요한 육아대화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좋았어요. 엄마가 각 아이의 성향에 맞게 대화를 주고받기 위해서 엄마의 말연습은 꼭 필요한 부분 같아요. 연습하지 않으면 막상 그 상황에서 다른 말이 튀어나와버리거나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서로 기분만 상하는 때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아이에게 사용하는 부모의 어휘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아이의 반응도 태도도 달라지게 되니 엄마의 말이 연습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책의 가장큰 장점은 아무래도 영재교육원에 3번을 보내보신 경험이 있으셔서 영재교육원을 준비하는 팁들이 나와있는 부분이에요. 엄마들이라면 다들 영재교육원에 아이가 다녔으면 하신 적이 있으실 같아요. 막연하게 자소서는 어떻게 쓰는 건지, 면접은 어떻게 보면 좋을지 정보를 공유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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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13세 보드게임 베스트 56 -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 8명이 직접 고른
놀이샘 외 지음 / 센시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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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서로 대화가 제법 통하는 나이가 되면 아이와 함께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한 번씩 다 구입해 본 경험이 있을 거다. 나 역시 그랬는데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시작하는 5세(만 4세) 무렵, 아이가 같이 놀자는데 엄마인 나는 아이의 놀이가 너무 재미없고 그렇다고 아이 혼자만 놀게 하는 것은 또 마음에 걸렸었다. 나도 재미있고, 아이도 즐거울 수 있는 놀이로 보드게임만 한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그맘때쯤 함께 할 수 있는 보드게임을 찾아보면 종류도 다양하고, 어떤 게 좋을지 사실 정리된 정보 찾기가 쉽지 않다. 책 한 권으로 처음 보드게임을 할 수 있는 4세부터 초등 6학년이 되는 13세까지 아이의 나이와 수준에 맞는 보드게임이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해 주는 책이 '4세~13세 보드게임 베스트 56'이다. 


단순히 보드게임을 추천만 해주는 것이 아니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 집이라면 얼마든지 엄마나 아빠가 아이의 수준에 맞춰 규칙도 서로 잘 조율하고 기다려주면서 이기고 지는 것을 맞춰 줄 수 있을 거다. 그럼 보드게임을 하는 시간이 즐겁고, 서로 웃으면서 끝낼 수 있겠지만, 아이가 둘인 집은 상황이 몹시 달라진다. 



나이 터울이 나는 아이 둘 이상을 키우는 집에서는 첫째, 보드게임의 수준을 맞추는 것이 쉽지가 않다. 둘째,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서 정말 보드게임 진행이 힘들 수 있다. 우리 집만 하더라도 세 살 터울 나는 둘째가 대부분 삐지거나 울면서 끝을 낸다. 첫째는 둘째에게 맞춰 규칙을 바꿔주고 맞춰 주다가도 매번 승부욕이 강한 둘째 때문에 속상한 경우가 많았다. 즐겁게 게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준 보드게임이 대부분 그런 식으로 끝나게 돼서 나도 기분이 좋지 않아 "그럴 거면 보드게임하지 마!"라는 말로 아이들을 더 속상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런 다양한 상황들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과 조언들이 책 속에 담겨있다. 보드게임을 시작할 때, 보드게임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태도도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좋았다. 이런 책이 진작에 있었다면 우리 아이들이 좀 더 빨리 스트레스받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며 게임을 즐기는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성향과 나이에 맞는 보드게임 추천 목록! 각 보드게임의 간단한 룰 설명과 게임을 하는 유용한 팁이 가득하다. 



예를 들어, 셈셈 피자가게 보드게임 같은 경우 둘째가 오빠와 수준이 맞지 않아 거의 생떼 쓰듯이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팁이!! 이런 생각을 왜 안 해 봤을까? 싶었다. 게임 규칙에 대한 유연한 사고가 필요했나 보다. 



이 책 한 권이면 보드게임 입문부터 심화까지 즐길 수 있는 단계를 체계적으로 도움받을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추억도 쌓고, 두뇌 발달도 시키고, 사회성도 키우고 버릴 없는 보드게임인 같다. 책을 통해 소개해 주는 많은 보드게임을 아이들과 하나씩 해보려고 한다. 이런 책을 출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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