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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책이잖아! ㅣ 올리 그림책 32
로렌츠 파울리 지음, 미리엄 체델리우스 그림, 이명아 옮김 / 올리 / 2023년 6월
평점 :
요즘 일하느랴, 집안일 하느랴, 육아 하느랴 정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저도 너무 지치다 보니,
조금 쉴 겸 같이 나들이 겸 키즈카페를 다녀왔는데 신나게 놀고 나서 먹는 밥은 어찌 이리 맛있을까요+_+
근데 음식을 기다리다 보니, 아이가 너무 지루해 하며 짜증을 부리더라구요.
어루고 달래고를 몇분 하다, 어쩔 수 없어 스마트 폰을 보여주게 되었는데요.
집에 돌아와 생각해 보니, 이런 적이 한두번은 아닌 것 같더라구요.
아이에게도 스마트폰 대신 책을 읽는 게 얼마나 의미 있는지를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오늘은
올리 < 맙소사, 책이잖아! > 를 같이 읽어 보았어요.
< 맙소사, 책이잖아! > 책은 동화 책을 읽어주는 유리와 이모의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유리에게 배달온 선물을 이모가 아무렇지 않게 유리의 포장을 찢으면서 부터 이야기는 시작이 되요.
유리에겍 배달온 책의 이름 또한 < 맙소사, 책이잖아! > 동화책이죠.
책을 한장씩 넘길 때마다 이모는 왜 이럴까 하는 장면들이 여러번 나오는데요.
이모는 책을 들고 기다리더니, 왜 무슨일이 일어나지 않느냐며 망가진게 아니냐며 당황을 해요.
유리는 "책은 원래 소리내면서 읽어야지~ 앞에서 뒤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요."


책 속의 < 맙소사, 책이잖아! > 의 내용은
길을 잃어 괴물의 집으로 가게 된 쥐가 커다란 괴물과 머리 세 개 달린 용을 무찌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에요^^
이모는 책을 읽기 시작하다 '누군가 문을 두드렸어요.' 하는 책속의 한 구절이 나오는데
이번에도 이모는 왜 아무소리가 들리지 않는거냐며 의아해 하죠.
이모는 책 속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며 "쥐가 어떻게 괴물을 잡아먹을 수 있어" 라는 얘기에 황당해 하기도 해요.
유리는 이 부분에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져" 라는 짤막한 말도 해요.

저는 이모를 보며 우리네 모습이 문뜩 스쳐 지나가더라구요.
스마트폰, 영상, 전자매체에 많이 노출된 우리의 모습같아 보였고
이렇게 방치하다가는 이모처럼 책을 읽는 방법도 잊어 버리고
순간적인 액션에만 익숙해져 버릴 미래의 모습 같아 경고하는 듯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 같았어요.
살짝 끔찍하더라구요.
그리고 이 책은 < 맙소사, 책이잖아! >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 지도 전달을 하고 있는데요.
책 중간 마다 유리와 이모의 대화에서 반복적으로 나오고 마지막 구절에도 나오는
'달리 보면 다르게 보이지' 라는 구절이 있어요.
책은 무조건 수용적인 태도로 볼 것이 아니라,
누구의 입장과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비판적 읽기' 가 중요하며 그렇게 읽어야 한다는 점을 전달해 주기도 했어요.
다독이 중요한 건 저 또한 너무 동의해요.
하지만 아이가 책을 읽는 동안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이제부터는 상상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건 어떠신가요?
오늘부터는 스마트폰이 아닌, 책 속으로 같이 여행을 떠나 보아요+_+
올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