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 독깨비 (책콩 어린이) 2
미도리카와 세이지 지음, 미야지마 야스코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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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시오리는 도서관을 참 좋아하는 아이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을 재미있게 보고

풀어가기도 하고 같이 울고 웃기도 하고...

 

한때 나는 도서관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아주 오래전.90년 초반.

그때까지만 해도 도서관이 개방되어 있는 곳은 별로 없었다.

특히 지방에서는. 밖에서 책제목과 지은이를 찾아보고

사서에게 제출하면 책을 찾아주는 곳.

정말 답답한 상황이었다. 책 빌리기도 어렵고..

더구나 왜 우리 대학은 그렇게 엉망진창이었는지.

단 한번이라도 책이 제대로 있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도서관은 참 답답한 곳이라고 여겼다.

느리게 가는 시간. 변화의 물결을 읽지 못하는...정체된 물이 고여있는 곳.

다행인 것은 졸업 후 1년만에 다시 간 학교 도서관은 햇빛 잘 드는

새건물 4층. 모든 학생이 이젠 자유롭게 드나들며

필~~꽂히는 책도 빌려갈 수 있고 전공책도 편하게 빌려갈 수 있는

그런 곳이 되었다.

 

요즘 도서관은 그런 곳이다.

아직도 아쉬움이 있다면 다른 나라처럼 딱딱한 책상과 의자 대신.

창밖을 바라보며 책을 읽고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소파가 더 많았으면.

 

그런데 이 책을 읽는 친구들도

시오리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도서관이 공원처럼 따뜻하고 편안하다는 것을.

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는 시오리의 말이 가슴에 다가올까.

 

책표지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편안함은 전해지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에이~뭐야~ 그럴 것 같다.

시오리와 시오리의 친구들. 도서관.

맑은 냇물 같다.

우리 아이들에게 읽어봐. 라고 추천하면...

에이~~뭐야~~자꾸 그럴 것 같은데.

음. 그래도. 친구들아.

우리 정신없는 이 세계에서

가끔은 다 내려놓고 맑은 물에 잠시 발 담가보면 안될까.

 

어쩌면 아주 재미있어 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잠시 아이들도 그 청량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알바했던 그 답답한 도서관이 아닌.

공원 같은 상큼한 풀냄새, 나무냄새 나는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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