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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소유 - 법정스님 이야기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유명한 인물의 죽음 뒤에는 으레 일대기가 출간되기 마련이다. 직접 그 인물을 만난 적이 없어도, 여기저기서 짜깁기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만들어내는 일대기들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어떤 점이 다르냐면, ‘재가제자’ 정찬주 작가가 썼단다. ‘재가제자가 뭐지?’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집에 있는 제자’ 즉 스님이 아닌, 속세에 사는 제자를 뜻하는 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법정스님으로부터 법명도 받았단다. 법정스님의 제자가 쓴 법정스님의 일대기이니 허튼 소리는 쓰지 않았을 거란 믿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약간 충격적인 일화도 있었다, 스님에게는 여동생이 있단다. 아버지는 스님이 어릴 적이 돌아가셨는데, 스님이 고등학생 때 어머니가 밖에서 낳아서 데리고 들어온 여동생이 있단다. 큰 충격을 받고 ‘여동생’에게 정을 주지 못한 것을 출가 이후 계속 부끄러워하셨단다. 영화 <서편제>를 정찬주 작가와 함께 보실 때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을 흘리셨다는데, 그것은 매정하게만 대했던 여동생이 떠올라서였다고 한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스님의 정 많고 눈물 흘리는 인간적인 면모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했다. 그게 이 책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말인 것 같다. 결국, 법정스님도 인간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