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설레기 시작했다 - 시작하기 좋은 나이, 오십
박미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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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가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던 29세의 12월이 있었다.

40세를 앞둔 39세는 순간을 살아내느라 기억에도 없다.

그 연장선에서 50세가 되었다.

의외의 감정에 당황스러웠다.

어떤 기대도 두려움도 없었는데,

막상 50이라는 나이가 되니 "너무 좋구나"를 느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어제와 비슷한 오늘을 살아가지만,

그 깊이가 달라졌다고 해야 할까?

말로 표현하기에 짧은 나의 어휘가 아쉽다.

그런데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작가의 책을 만났다.

작가는 '오십' 이라는 나이에 대해

시작하기 좋은 나이, 다시 설렌다 고 이야기한다.

이보다 아름다울 수 없는 나이, 오십 이라고도 표현했다.

책을 펼쳐보기도 전에 이 표현들에 확~ 공감이 갔다.

작가는 무엇이 그리 좋았을까.

말로 표현 못하는 내 마음이 대변되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내로 엄마로, 또 여러 호칭과 역할로 '나'를 잃고 살았던 지난날,

작가는 일과 육아의 책임을 어느 정도 끝내 놓은 나이 50에

'나'를 찾기 위한 '독립선언'을 한다.

그 시작은 무력감과 상실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었을 것이다.

'독립선언'이라고 갑자기 집을 떠나 혼자 살거나 하던 일을 멈춘 것은 아니다.

작가는 현명했다.

자신 안에 숨어져있던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로 표현했다.

작은 용기로 꿈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고,

필요한 것들을 용감하고 부지런하게 '새로' 배웠다.

그렇게 '인생의 또 다른 3월'을 맞이했고, 다양한 세상에 눈뜨기 시작했다.


작가와 비슷한 연배이기에 50 전후의 친구들이 주변에 많다.

여전히 꿈을 꾸며 새로운 도전과 배움에 힘을 쓰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

이 나이에 무슨 도전이냐며 벌써부터 주변을 정리하고

스스로의 한계를 만드는 친구들이 있다.

가끔 그 사이에 껴서 '나는 어디로 가야 하지?' 머뭇거릴 때도 종종 있다.

책을 읽으며 내 갈 길은 다시금 명확해졌다.

말로 내뱉고 꿈을 향한 열망이 있다면, 주변이 나를 그 길로 안내한다는 말에 용기를 낸다.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꿈을 꾼다. 새롭다 못해 맹랑하게 느껴질 꿈을...



작가는 20대에 결혼을 했고, 두 아이를 낳았고, 워킹맘으로 시간을 보냈다.

어찌보면 우리 시대가 정한 '평범'한 시대적 나이에 맞춰 '평범'하게 산 것 같다.

하지만 이 나이가 되어보면 안다.

'평범'의 범주 안에 드는 것이 얼마나 '비범'한 일인지.

동시대를 살았다고 같은 경험치를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각자의 경험과 위치, 상황은 다 다를 거라 생각한다.

나역시 똑같지만은 않으니까.

그러나,

각자의 50 인생을 그동안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왔다면,

"이보다 아름다울 수 없는 나이 오십"에

"나"로 살아가는 인생을 다시금 시작하자

작가의 메시지에 공감할 거라 생각한다.










50의 설렘이 궁금하신 분들,

새로운 시작이 두렵고 주저되시는 분들,

50의 특권을 마음껏 누리고 싶으신 분들,

내 안에 숨어있는 "나"를 찾고 싶으신 분들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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