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이 찾아왔습니다
테오 글.사진 / 삼성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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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에 잠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에 대해서 언급된 적이 있었다. 남아공 ! 2010년도 월드컵 개최지. ‘미녀들의 수다’를 통해 유명해진 브로닌의 출신지. 희망을 밝혀준다는 희망등대 희망봉이 있는 곳. 이것이 내가 아는 남아공의 전부였으나, 우연치 않게 오락프로그램으로 인해 수도 케이프타운과 아프리카에서 가장 번영한 상공업도시 요하네스버그가 더해진 것이다. 이즈음에 국내 1호 여행테라피스트 테오의 에세이 이 책을 만나 아프리카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독특한 제목. 아프리카에 과연 펭귄이 살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생각 외로 빨리 찾을 수 있었다. 지중해성 날씨의 케이프타운에는 겨울이 있어 날씨가 춥기 때문에 펭귄이 사는 것이다. 케이프타운의 볼더스 비치에 살고 있는 펭귄은 자카드 펭귄. 원산지가 아프리카인 이 펭귄들의 사랑법은 가히 인상적이다. 오로지 한 펭귄만, 아무리 멋진 펭귄이 나타나도 고개를 돌리지 않고 어느 한쪽이 죽을 때까지 사랑은 계속되는, 단 하나의 사랑을 나눈다. 나 또한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아프리카의 펭귄이 더 없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마음이 동요되는 것은 비단 펭귄의 사랑법 뿐만이 아니다. 순조로운 일상에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며 먼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시그널힐. 남아공에 가게 되면 꼭 찾아가 보고 싶은 1순위가 되어버린 독특한 영업방식을 가진 랑가방 비치의 이름 없는 레스토랑. 멋진 샌드보드를 즐길 수 있는 아틀란티스 샌듄. 제대로 살아있는 아프리카를 경험할 수 있는 크루거. 공원을 가진 대규모 농장에서 즐기는 여유. 사람들의 희망을 발견하게 되는 언덕 희망봉 등등 아프리카는 여태껏 내가 모르고 있었던 그리고 그냥 지나칠 뻔했던 다양한 매력들을 한껏 발산하면서 나를 유혹했다. 

 

또한 펭귄에게 둘러싸여 사투아닌 사투를 벌인 일과 로이드 아니, 봉봉카와의 행복하고 재밌는 만남 등 에피소드를 통하여 읽는 내내 미소를 머금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고, 마음이 따뜻해져 옴을 느낄 수 있었다. 

 

일상의 고단함과 모든 것을 훌훌 다 털어내려고 떠나는 여행. 여행은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를 만나기 위한, 잊고 있던 시간들을 일깨워 주기 위한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인 셈이다. 이 책을 만남으로써 이러한 여행을 통한 자기 치유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벗어날 꿈을 꾸게 만들어준, 그리고 생기와 여유를 찾게 해준 ‘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이 찾아왔습니다’ ! 이제는 소금사막에서 기다리고 있을 그에게 향할 차례인 것 같다. 그리고 주저하지 않고, 나를 부르며 손짓하고 있는 여행에게로 향할 것이다.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은 때로 행운을 가져다 줍니다. 

의외의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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