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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문학은 우리 인간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것일까? 왜 우리는 고등학교 시절 문학이라는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배운 걸까? 이런 의문이 든 것도 최근의 일이다. 사실 깊게 생각 해 본적이 없었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고나 할까?
“ ... 어떤 의미에서 문학은 삶의 ‘교통순경’이다. 교통순경이 차들이 남의 차에 방해되지 않도록 자기 차선을 따라 반칙 없이 잘 가고 있는가를 지키듯이, 문학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진정 사람답게, 제대로 살아가도록 우리를 지킨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부나 권력을 좀더 차지하려는 나쁜 ‘욕심꾸러기’들이 많지만, 지식과 사랑, 그리고 꿈의 욕심꾸러기가 되는 것은 나쁘지 않다. 책을 많이 읽고 제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라. 그리고 지식과 사랑의 욕심꾸러기들이 되어라. ” p39
브루닉 신부님이 수업시간에 하신 말씀이다. 내가 진정으로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해주는게 문학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그리고 문학을 통해서 내 삶의 방향을 좀 더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장영희 교수님은 조선일보사 측에서 이 글을 읽고 당장 서점에 가서 이 책을 사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게 글을 적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하셨다. 원고지 10매 안에 다 담아 내야했던, 무엇보다도 어려웠다던 이 주문을 교수님께서는 자신만의 경험과 솔직함으로 글을 써가면서 우리의 독자들, 아니 적어도 나에게는 ‘아! 정말 이건 꼭 읽어 보고싶다’는 느낌을 느끼게 해주셨다. 책을 읽어 보고싶다는 생각을 넘어서 교수님의 일상을 책을 통하여 엿봄으로써 내가 평소에 그냥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들에 대해 좀더 깊이있게 생각 할 수 있는 계기 또한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는 눈을 뜨고 있는 동안 내내 행복을 추구하지만, 막상 우리가 원하던 행복을 획득하면 그 행복을 느끼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이다. 일단 그 행복에 익숙해지면 그것은 더 이상 행복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복에 관한 한 우리는 지독한 변덕꾸러기이고 절대적 행복, 영원한 행복이란 없는 듯하다. p173
모든 삶의 과정은 영원하지 않다. 견딜 수 없는 슬픔, 고통, 기쁨, 영광과 오욕의 순간도 어차피 지나가게 마련이다. 모든 것이 회생하는 봄에 새삼 생명을 생각해 본다. 생명이 있는 한, 이 고달픈 질곡의 삶 속에도 희망은 있다. p267
아! 하고 탄성을 내지르며 한동안 생각에 잠기게 만든 구절들과, 페르시아 왕의 이야기를 통한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는 글귀의 가르침.
조금 더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내 삶을 이끌어 주신 교수님께 이제야 감사의 말을 전하게 되어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문학 뿐만이 아니라 행복과 희망, 그리고 삶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 준 이 책. 일상 속에서 만나는 여러 고전들과 문학 ! 교수님이 그리워지고 희망의 끈을 잃어 버린 것만 같은 느낌이 들 때 나는 또 이 책을 비롯한 교수님의 다른 책을 손에 집어 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