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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운명이야!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27
밤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1월
평점 :

밤코 작가님 책이라서 반가웠고
공룡이라 호기심이 생겼고
그림은 재밌어보였어요.
이 책을 보는 내내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줄타기 해야했어요.
사랑이라는 추상적이고 감성적인 이야기를
공룡과 인간. 멸종. 탄생 등 과학적인 요소들이
제 이성을 자극하며 논리를 따지려하더라구요 ㅎㅎ
첨에 티라노가 아빠고 브라키오사우르스는 엄마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고정관념이 있는거죠.
티라노를 아빠라고 생각했음에도
책에서 아이를 안고 재우는 티라노 모습을 보며
아빠가 육아에 진심으로 참여하고 있구나라며
감동받으며 시대반영이 잘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ㅎㅎㅎ

그러나 작가님 북토크를 보고서
맞아 우리집도.. 내가 티라노지....라며
티라노가 엄마라는 사실에도 공감했네요.
마음에 드는 장면을 단 하나를 꼽기는 어렵지만
다시보고 또 보았던 건 공룡들이 아이를 지키기 위해
꼭 안고 있는 장면이었어요.
계속 보고 있다보니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지만
'포옹'에 초점을 맞춰졌고
새삼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첫애가 생각났어요.
점점 커가면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며
독립해 나가야하기에
책에 나온 공룡처럼 부모가 눈보라를 다 막고 끌어안고만 있을수는 없겠지만 부모 품이 아닌 밖에서
눈보라 맞으며 외롭고 추웠을 아이가 부모에게 돌아왔을때 꼭 안아줘야겠다라는 다짐을 하게됐어요.
공룡들의 모습이 공포스럽고 두려운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아이를 지키려고 꼭 껴안으며
아이에게 사랑을 주고 그 사랑은 그 안에서 살아남았으니까
우리 아이도 부모의 포옹으로 사랑을 충전하고 따뜻하게 몸을 데워서 그 힘으로 또 두렵고 무섭겠지만 밖에서 잘 이겨내기를.
사실 코로나로부터 지켜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작지만 사랑을 느끼고 표현할 줄 아는 아이

사랑을 듬뿍 받고 쑤욱 자란 아이.
엄마아빠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것 같기도 해요.
사랑을 받고 사랑을 줄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한 것 같아 뿌듯했어요.

그리고 제가 눈여겨 본 페이지예요.
발자국이 한 명이 아닌 두 명.
물론 혼자서는 종족번식을 할 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살아남은 아이가 또 있다는 것.
그 아이를 지켜내기 위해 희생한 부모가 또 있다는 것.
그래서 티라노와 브라키오의 사랑만이 오직 하나뿐인 게 아니라 동시대에 또 있었고 이건 공룡이전부터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니 정말 사랑은 운명인건가 싶어졌어요.
책을 보면서 연애부터 출산과 육아에 대한 공감과 함께
삶의 모든 과정이 사랑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오늘도 사랑으로 채워봅니다.
* 제이포럼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