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1일 1미술 1교양 1 : 원시미술~낭만주의 - 처음 만나는 100일간의 서양미술사 교양 수업 1일 1미술 1교양 1
서정욱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에 <1페이지 미술 365>를 사놓고 한 번 보고는 손이 가지 않아 중고로 정리한 적이 있다. 서양 미술에 대한 흐름이나 특징을 잘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봤기 때문에 작품 하나하나의 특징을 설명하는 게 더 어렵고 조각난 정보 같아 뜬구름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1일 1미술 1교양>도 비슷한 류가 아닐까 싶어 망설였지만... 친구의 권유로 같이 챌독을 신청하여 한 달 동안 읽어나갔다.

챌독 미션은 한 달 동안 완독하면 되는 데, 평일에는 자신의 계획대로 읽고 '커가' 카페에 인증하는 거다. 그러나 이왕 읽는 거 블로그에도 정리를 해보자 싶어 매일 읽고 정리하며 궁금한 건 더 찾다 보니 자료가 차곡차곡 쌓였다. 그게 어느덧 한 달. 책으로는 50일 분량을 한 달 동안 마무리 한 것이다. 책이 어려웠다면 엄두도 못 냈을거다.


DAY001 원시미술부터 쉽게 읽히면서도 시대를 아우르는 특징을 알려주며 서양미술사의 맥을 짚어주니 믿고 읽어나갈 수 있었다. 첫 번째 맥이 미술의 기원이었다.


미술은 사치로 시작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의 시작은 절실함이었습니다.

p.17, <1일 1미술 1교양>


'원시'미술이라고 하여 절대 지금의 미술보다 낮은 차원의 미술이 아니다. 위의 말을 마음속에 새긴다면 시기마다 작품을 만들어 낸 동기, 원동력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는 감상 태도를 가질 수 있다.

책에는 수많은 작가들이 나오는 데 다들 실력이 뛰어난 화가들이다. 그러나 같은 실력이어도 모두가 다른 작품을 그려내고 다른 삶을 살아갔다. 서양 미술사 초기는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보다는 교회나 귀족에게 주문받아서 그림을 그려야 했던 시기이기에 주문자들의 입맛과 취향에 잘 맞으면 많은 인정과 돈을 벌 수 있었으나 아무리 잘 그려도 주문자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인정받지 못해도 굴하지 않고 꾸준하게 자기 그림을 그려온 자도 있고, 자기 나라 영국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프랑스에서 인정받은 자도 있고, 인정받다가 작품 하나로 인지도가 뚝 떨어지기도 하는 등 정말 다양하다. 아마 지금도 대중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서 돈을 벌 것인가,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서 당장 인정받지 못하고 돈을 벌지 못해도 계속 시도할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하는 화가들이 있을 것이다. 꼭 화가가 아니어도 돈 잘 버는 재테크를 공부할 것인가 큰돈은 벌지 못해도 나의 꿈을 향해 갈 것인가. 이런 고민은 일반적인 사람도 한다. 책을 보고서 나의 생각은 이러하다. 대중과 나의 취향이 만나는 점을 찾아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 일단 만나는 지점에서 다시 또 생각해 보고 발전시키면 된다고 생각한다. 작품 활동은 아무도 봐주지 않으면 계속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단 한 명이라도 좋아요 해주면 거기서 힘을 얻어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예술가의 삶은 감히 상상해 보기도 어렵지만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마주하고 있는 고민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권에서 가장 머릿속에 남는 작품으로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를 골라봤다. 안개로 앞이 선명히 보이지 않아도 지팡이로 잘 더듬어 가면 어떻게든 갈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우리는 저 방랑자처럼 이미 안개를 지나 산꼭대기 하나에 올라섰는지도 모른다. 그다음 산도 지나온 것처럼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리다 칼로 어린이를 위한 아트 슈퍼스타
사라 바르테르 지음, 오렐리 그랑 그림, 이세진 옮김 / 비룡소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시선을 사로잡는 표지


표지에서 화가의 개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겪으며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그림으로 승화시키며 살아간 프리다 칼로가 정면을 바라보며 나와 눈을 똑바로 맞추고 있는 모습에서 나도 해낼 수 있다는 힘을 주는 것 같다. 반면에 빈센트 반 고흐는 고개를 숙이고 곁눈질을 하고 있어서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했지만 고갱을 생각하며 그린 해바라기처럼 그래도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은 품고 있었을 고흐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


📖 13점의 작품과 함께 보는 화가의 일생


이 책은 명화 감상에 그치지 않고 화가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명화를 가까이 하면서 화가와 작품이름이 익숙해졌다면 이 책을 통해서 작품이 그려졌을 당시의 화가의 상황과 심경을 생각해보면서 감상해 볼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배경지식 없이 명화를 감상하는 것도 그림만을 두고 각자 다양한 해석을 해볼 수 있는 재미가 있지만 화가를 이해하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 연도별 작가의 이슈를 풀어내면서 해당 연도의 대표적인 작품을 오른쪽에 같이 넣어두었다. 때문에 작품을 그리던 화가의 상황을 이해하고 감상을 할 수 있기에 작품만 봤을 때의 막연함을 해소시켜준다. 예를 들어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에 선 자화상]을 보며 프리다칼로가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갔을 때 자신의 설 자리가 없어 멕시코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담은 것임을 이해할 수 있다.


13점의 그림 아래에는 해당 작품의 제목, 제작 연도, 표현 재료, 크기, 소장처를 모두 표기하고 있다. 전시회에 갔을 때 볼 수 있는 작품 캡션에 적히는 양식과 같다. 아이들과 이 책을 보면서 작품 정보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다. 제목이 왜 이렇게 지어졌을지, 그림을 그린 해에 어떤 일이 있었을지, 재료에 따라 어떤 느낌일지, 어느 정도 크기일지, 같은 작가의 작품인데도 왜 소장처가 다 다른지 등등 수많은 이야기를 해볼 수 있다. 


 🔬아쉬운점


어린이 독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내용이나 세세한 부분까지 다 담지는 않았지만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전반적으로 화가들이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흐름을 알 수 있다. 한편으로는 화가의 상황과 심경을 충분히 공감하기엔 문장 연결이 매끄럽지는 못하다. 역사 배우듯 시기별로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사실만 알고 넘어가게 될까봐 염려되는 부분이다. 또한 프리다 칼로가 소아마비에 걸려 오른쪽 다리가 더 얇아졌음에도 그림에서는 두 다리의 두께에서는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나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하고 누워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보여서 공감하는 데 방해가 되었다. ‘불 같은 연애’라는 표현도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인지 의문이 든다. 전반적으로 프리다 칼로에 비해 흐름이 자연스러웠던 빈센트 반 고흐도 자세히보면 1888년 이후로 오른쪽 작품 순서나 왼쪽 화가의 그림그리는 배경의 시간대가 섞여 있다. 예를들어 1888년 내용 중 <론 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배경으로 고흐가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오른쪽 페이지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1889년 작이다.  친숙하고 유명한 작품들이  해당 시기에 많이 나왔기 때문에 많은 페이지가 할애되면서 이슈들로 정리하다 섞인 건가 싶은데 그렇다면 연도를 끊기 보다는 차라리 묶어서 표기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어도 디테일에 좀 더 신경쓴다면 소장하여 오래 보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훗날 내가 모르고 지나쳤던 부분이 어떤 정보를 알게 된 후 다시 봤을 때 작가가 공부하고 반영해 둔 것을 알게되면 그 세심함에 반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초저학년까지는 명화 위주로 얘기 나누면 좋을 것 같고, 초중,고학년이라면 사건들 사이의 인과관계나 작가의 마음을 더 깊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호기심을 가지고 본다면 확장해나가기 좋은 책이다. 


*비룡소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미의 숲마실 - 사계절 자연에서 배워보는 155가지 즐거운 숲놀이
전명옥 지음 / 궁리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할미의 숲마실>을 받았을 때, 책 표지가 딱 초여름의 상쾌한 초록을 담아내고 있는 것 같아서 책을 보자마자 기분이 좋았답니다.

저는 자연을 좋아하고 숲에 대한 불편함은 없기에 아이들과 캠핑도 가고 공원도 나가며 자연과 가까이 지내는 편이지만 숲에서 뒹굴며 풀 뜯어 먹으며 자라진 못해서 제가 놀아주는 건 한계와 부담을 느껴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배우려고 숲놀이 책도 여러 권... 집에 모셔두고 있거든요.

숲놀이 책들에 다양한 놀이들이 나와있긴 한데 중요한 건 자연물로 골라진 풀이나 나무들을..

머리로는 알겠는데 실제로 주변에서 찾아내는 게 일이더라구요;; 나무도 풀도 제 눈엔 모두 초록초록... 게다가 놀이들이 숲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적합할 수준이라서 시도할 마음이 쉽게 안나더라구요.

그런데 <할미의 숲마실>책을 보고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아파트 정원이나 동네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와 풀이 주는 자연물을 이용한 놀이들을 소개해주고 계셔요.

책에서 감탄했던 포인트가 3개 있는 데요.

첫 번째는 입문자를 위해 숲놀이를 A부터 Z까지 친절하면서도 군더더기없이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숲이 좋은 건 알겠는데 위험하게 느껴지거나 대체 뭘로 어떻게 놀지 모르겠다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이 길잡이가 되어줄거예요.


숲놀이라고 멀리 숲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 놀이를 위해 꽃을 막 꺾고 열매를 따는 게 아니라 되도록 땅에 떨어진 것으로 놀고 필요한 만큼만 쓰고 자연에게 감사 인사도 해야한다는 것.

숲놀이의 기본은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니 꼭 아이들과도 숙지하고 약속해야겠지요!

마지막으로 숲놀이 준비물까지 챙기면 준비 완료!!

두 번째는 소개된 놀이들이 숲놀이를 위해 공부를 하거나 많이 준비해야 할 필요 없이 가볍게 나가서 쉽게 보이는 자연물로 어린 아이들부터 같이 해볼 수 있다는 거예요. 처음에 한 번 해보면서 알려주면 아이들은 다음에 알려주지 않아도 그 자연물을 만나면 스스로 놀고 응용도 하더라구요.

책에 있는 놀이를 아이들과 해봤는데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특히 놀이와 어울리는 그림책도 추천해주셔서 독후활동으로 해도 넘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부록이 고퀄이다는 점!!



요즘은 놀이키트 안에 필요한 재료들을 딱 담아서 판매 하자나요. 근데 자연물은 직접 구해야하니 귀찮기도 하고..알아야 딱딱 구하는데...내 눈엔 안보여~~~ㅎㅎㅎ

그러니 숲놀이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재료부터 어디서 구해야할지도 막막하니까요.

그럼에도 아이들이 쉽게 얻는 시기에 좀 수고스러움도 경험하고 배우면 좋겠다 싶더라구요.

유치나 초저 아이들이라면 아파트나 가까운 공원의 생태지도부터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숲마실 나가서 어디에 무슨 나무가 있는지 아이들과 표시해보는 거죠. 그게 완성되면 보물지도가 되는거예요!

다른 부록들도 넘 좋더라구요. '자연활동지'나 '11살이 되기 전에 해보면 좋을 숲놀이 40선'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며 자유시간은 점차 줄어들겠지만..

잠깐이라도 나무를 바라보며 어린 날을 추억하고 힐링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 마음으로 아이들과 숲놀이하며 함께 추억을 만들어가렵니다.

아이들에게 가르치려 들면 그들의 생생한 감성은 빛을 잃습니다

p.23 <할미의 숲마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건 운명이야! 스콜라 창작 그림책 27
밤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밤코 작가님 책이라서 반가웠고

공룡이라 호기심이 생겼고

그림은 재밌어보였어요. 


이 책을 보는 내내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줄타기 해야했어요. 

사랑이라는 추상적이고 감성적인 이야기를

공룡과 인간. 멸종. 탄생 등 과학적인 요소들이

제 이성을 자극하며 논리를 따지려하더라구요 ㅎㅎ


첨에 티라노가 아빠고 브라키오사우르스는 엄마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고정관념이 있는거죠. 

티라노를 아빠라고 생각했음에도

책에서 아이를 안고 재우는 티라노 모습을 보며

아빠가 육아에 진심으로 참여하고 있구나라며

감동받으며 시대반영이 잘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ㅎㅎㅎ


그러나 작가님 북토크를 보고서 

맞아 우리집도.. 내가 티라노지....라며

티라노가 엄마라는 사실에도 공감했네요. 



마음에 드는 장면을 단 하나를 꼽기는 어렵지만

다시보고 또 보았던 건 공룡들이 아이를 지키기 위해

꼭 안고 있는 장면이었어요. 


계속 보고 있다보니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지만

 '포옹'에 초점을 맞춰졌고

새삼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첫애가 생각났어요. 

점점 커가면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며

독립해 나가야하기에

책에 나온 공룡처럼 부모가 눈보라를 다 막고 끌어안고만 있을수는 없겠지만 부모 품이 아닌 밖에서 

눈보라 맞으며 외롭고 추웠을 아이가 부모에게 돌아왔을때 꼭 안아줘야겠다라는 다짐을 하게됐어요. 

공룡들의 모습이 공포스럽고 두려운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아이를 지키려고 꼭 껴안으며

아이에게 사랑을 주고 그 사랑은 그 안에서 살아남았으니까

우리 아이도 부모의 포옹으로 사랑을 충전하고 따뜻하게 몸을 데워서 그 힘으로 또 두렵고 무섭겠지만 밖에서 잘 이겨내기를. 

사실 코로나로부터 지켜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작지만 사랑을 느끼고 표현할 줄 아는 아이



사랑을 듬뿍 받고 쑤욱 자란 아이. 

엄마아빠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것 같기도 해요. 

사랑을 받고 사랑을 줄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한 것 같아 뿌듯했어요. 



그리고 제가 눈여겨 본 페이지예요. 

발자국이 한 명이 아닌 두 명. 

물론 혼자서는 종족번식을 할 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살아남은 아이가 또 있다는 것. 

그 아이를 지켜내기 위해 희생한 부모가 또 있다는 것. 

그래서 티라노와 브라키오의 사랑만이 오직 하나뿐인 게 아니라 동시대에 또 있었고 이건 공룡이전부터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니 정말 사랑은 운명인건가 싶어졌어요. 


책을 보면서 연애부터 출산과 육아에 대한 공감과 함께

삶의 모든 과정이 사랑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오늘도 사랑으로 채워봅니다.


* 제이포럼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 뉴스를 읽으면 이게 진실일까? 의심을 하게 되요.

도대체 누구의 말이 맞는지 

몰라서 답답할 때도 많고,

잘못된 판단을 할까봐 

겁이 나서 판단을 보류하게 되는데

그러다 관심이 사라지면 

결국 어찌된 일인지 찾아보지 않는 한은

관심밖의 일이되죠.

유튜브에 직접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는데,

그런데 이 또한 한 사람의 말만으론 

진실을 알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어쩌면 모두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때도 있어요.

결국 승자(?)는 대중의 선택을 받고 

안 받고의 차이가 아닐까요?


<거짓말> 책에서 처음 거짓말이 시작된 건 

'이태경이 내가 그랬다고 했다.'예요.

그리고 이 거짓말을 의심도 없이 믿은 규리.

거짓말을 피해자가 굳게 믿음으로써 

죄없는 주인공은 죄인이 됩니다.

내 잘못이 아니라면 처음 거짓말이 등장했을 때 

끝까지 싸워냈어야 했어요.

믿지 않는다고 입을 닫고 그 자리를 돌아서는 순간..

진실을 밝혀내기까지 고단한 싸움이 시작됩니다.

마음의 안식처이자 자신을 믿어줄 집으로 

돌아온 주인공.

그러나.. 주인공의 이야기를 듣기전에

이미 거짓말을 굳게 믿고 있는 사람이자 

피해자로부터 공격을 받는다면..

안 흔들리는 게 더 이상할지도 모르겠어요.

잘못한거니 빨리 사과 하고 수습하고 싶지 않았을까...

주인공은 사실을 말하려고 노력하는 데 

이미 거짓말을 굳게 믿게 된 부모님은 

주인공의 모습이 거짓말로 비춰지고

결국 진짜 거짓말을 한 태경이는 거짓말 뒤에 잘 숨고,

가짜 거짓말(진실)을 말하는 주인공은 점점 가라앉게 됩니다.

마음이 찢어지는 부분이 있었어요.

"억울해서 눈물이 났다. 

엄마에게 안기려 했는데 잘못했다고 하기 전에는 

안 된다고 했다.

펑펑 울다 잠이 들었다."

아이가.. 자신의 상황과 진실을 말로 전해도 못 알아주니

답답한 마음이라도 다독여주길.. 

그 마음이라도 전달되길 바라며 안기고 싶었을 텐데..

거절당하고 홀로 울다 잠이 드는 아이가 

너무나 안쓰럽고 안타까웠어요.

그리고 아이가 거짓말에 굴복당하여 

사과하는 모습에선 눈물이 났어요.

사실 이제와서 자신이 했다며 사과해도 

달라질 상황은 크게 없을텐데 말이죠.

친구들도 어른들도 거짓말하고 

친구를 괴롭히는 못된 녀석으로 볼 거예요.

그 시선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거예요.

그럼에도 사과하는 건.. 

나를 전부 뒤덮던 덩어리가 

사과를 하니 쑥 내려가는 듯했다는 표현에서

주인공의 살고자 하는 의지였으리라..

이 일로 태경이는 드러나게 남을 다치게 하는 

행동은 피하고 몰래 훔치는 걸로 바꾼 것 같아요.


아마 주인공이 잘못이라고 인정하면서 

사건이 정리되었다는 생각에 

책 앞표지처럼 거짓말에서 벗어나

마음이 홀가분해졌을 거예요. 

그리고 뒷표지의 주인공은 

물거품이 되어버린 진실 안에서 

여전히 누군가에게도 닿지 못하는 

진실을 전하고 싶어 뻐금거리고 있는게 아닐까요.


전 아이들이  싸우면 항상 둘 다 얘기를 들어요. 

모든 싸움은 눈에 드러나기 전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둘 다 잘못했기에 싸운거니 

각자의 잘못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같이 얘기해봐요.

안 싸울 수는 없지만 적어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 시작을 알고 다른 대안을 생각해보길 바라는 마음이예요.

또한 편협한 생각으로 어느 누구 하나만을 잘못이라고 

몰지 않기 위해 들으려 노력하구요.

사회의 진실을 파헤치고 알아내겠다는 거창한 말은 

할 수 없겠지만.. 최소한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처음 보내오는 신호를 놓치지 말아야겠다 다짐합니다.


본 서평은 제이포럼 서평 이벤트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