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청취 감각이 가요의 길이에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에 공감한다. 그래서 3분 이상 넘어가면 길게 느껴지는 데, 그렇기에 처음에 클래식 감상 시간의 기준점을 3분 정도로 잡고 차차 늘려가길 권하고 있다. 이렇게 클래식 듣기가 익숙해지면 작곡가별로, 악기별로, 시대순으로 등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카테고리화해서 들어볼 수도 있다.
우리가 다른 공부를 할 때도 관심 있는 것을 시작으로 파헤쳐가듯이 클래식도 좋아하고 익숙한 것을 시작으로 점차 확장해나가는 것이다. 정규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 두 개 정도 익숙한 클래식이 있기 마련이기에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럼에도 방법은 알지만 안 그래도 처음 시작하는 데 자료 찾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 오래 못 가기도 한다. 그런면에서 완벽하게 알아야 할 모든 내용을 담고 있는 책보다도 흔히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을 연결지어 주며 길라잡이가 되어 줄 수 있는 책이 있다면 훨씬 쉽고 재밌게 시작할 수 있다. 아마도 내가 그런 책을 찾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면에서 <클래식은 처음이라>가 클래식 길라잡이 책으로 좋은 것 같다.
이 책이 길라잡이 책으로 좋은 이유는 3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다.
1. 익숙한 작곡가들

클래식을 잘 모르는 나 같은 사람들은 익숙한 작곡가와 그의 대표곡들을 몇몇 기억하는 정도이다. 그런데 확실한 곡이 아니고서는 노래만 들으면 누구 곡인지도 잘 모르겠고 작곡가끼리의 시대별 순서를 몰라서 누가 먼저고 누가 나중인지도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시대 순으로 작곡가들이 정리되다 보니 각 인물들이 어느 시대에 살았고 다른 인물들과의 연결이 어떻게 되는지를 목차만으로도 한 눈에 볼 수 있고, 챕터마다 한 인물을 다루다보니 작곡가마다의 특징들이 서로 비교되면서 기억하기 쉬워진다.
2. 음악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