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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스미레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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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고 슴슴한 문체로도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좋은 작가다 . 언제나 음악이 장면과 함께하는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작가이기도 하다. 다 잘 될순 없다는 걸 알아도 불나방처럼 덤벼들던 무모한 나의 청춘이 오버랩되서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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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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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바꾸지 않아도 정성을 들이고 싶은 것들이 있다. 대부분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조금 서툴고 불편해도 가까워질 수 있다면. 나 같은 인간도 어떻게든 해 내고 있다는 걸 말할 수 있다면. 오히려 자유롭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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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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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TV보단 넷플릭스를 보는 시간이 훨씬 많다. 그마저도 클럽하우스라는 어플에 나눠주고 있다.
코로나 이후 특히 테크 부문에서 세대의 간극은 '간극'이란 표현이 무색할만큼  큰 격차를 보인다.
집에 계신 부모님을 제외하면 각종 영상물은 OTT 플랫폼에서 압도적으로 소비되는 추세다.

 

# 그리하여 업계에선 급하게 드라마, 영화화 되는 작품들이 많아졌다.
오리지널도 당연히 있지만(펜트하우스) 해외 원작을 각색해 만드는 경우 (종이의 집, 언더커버),
책이나 만화를 원작으로 영상화 하는 경우는 더 흔하다 (스위트홈, 좋아하면 울리는).
검증 된 독자와 팬이 있고 컨텐츠의 힘도 확보 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여튼 실패할 시간 조차 없는 게 요즘 시장의 화두인가 보다.

 

# 시나리오와 에세이를 쓰기 시작하면서(습작에 가깝지만) 원작을 바탕으로 재생산 되는 컨텐츠에 더욱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작품을 읽다보면 영상이 머릿속을 스쳐가는 걸 넘어 혼자 캐스팅까지 해보게 되는 작품들이 종종 있는데, 김호연 작가의 신작 ' 불편한 편의점 ' 이 최근에 읽은 그 어떤 작품보다 또렸했다.

 

알콜성 치매로 서울역에서 노숙하던 '독고'씨가 편의점 사장인 '염 여사'의 지갑을 찾아주며 시작되는 이야기는 8명의 시선과 8번의 밤, 8개의 에피소드로 독고씨와 용산구 청파동의 훈훈한 분위기를 담아냈다.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어하는 똘똘한 알바생 시현 (=고아성),
나이를 넘어 새로운 재능을 꽃 피우려 고군분투하는 극작가 인경 (=손담비, 김용지),
똑같이 이쁜 두 딸을 위해 매일 밤 참참참 패키지를 들이켜는 경만 (=김인권, 윤경호),
일발장전 화력 뿜뿜 오전 알바를 책임지는 선숙 아줌마 (=염혜란),
역사 교사로 정년 퇴임한 마음씨 좋은 편의점 사장 염여사 (=고두심),
단절 된 세상에서 기억을 찾아 한발짝 나아가려는 , 느리지만 미워할 수 없는 팩폭의 달인 독고씨 (=조진웅, 차승원).

이렇게 배우와 배역들을 맘에 그리며 남영동에서 학원 다니다 가끔 올라간 청파동 골목들을 떠올렸다.

 

# 바꾸지 않아도 정성을 들이고 싶은 것들이 있다. 대부분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조금 서툴고 불편해도 가까워질 수 있다면. 나 같은 인간도 어떻게든 해 내고 있다는 걸 말할 수 있다면. 오히려 자유롭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이렇게 오늘도 '내 글 구려병'에 잠식되어가는 나.
나도 용기를 내야지. 암. 일단 편의점 좀 다녀오고 나서. 흣 -

넷플릭스는 [ 불편한 편의점 ] 의 판권을 빨리 확보하길 바란다.

 

"속상할 땐 옥수수... 옥수수수염차 좋아요."
이게 무슨 팝콘 터지는 소린가 의아해하는 그녀에게 독고 씨가 옥수수수염차를 따서 건넸다. 그녀는 한여름의 생맥주처럼 벌컥벌컥 들이켰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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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스미레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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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 내가 잘하는 일은 음악 . 음반 . 공연에 관한 일들이다 .

그 쪽에 관한 건 누가 뭐래도 전문가였으니까 .


# 2021년이 되어 ' 이야기 하나를 마무리 하자 ' 라는 목표를 세웠다 .

여러가지 아이디어도 생겨났고 , 아이템 정리를 하면서

'소소한 자기 성장을 이어가는 음악덕후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잡았다 . (저는 아니고요!)


# 쓰고자 한 이야기에 참고가 될 소설도 몇 편 탐독했다.

그렇게 만난 책이 모리사와 아키오의 『 스마일 , 스미레 』.

모리사와 아키오의 작품은 이번이 5번째다 .

평범하고 슴슴한 문체로도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좋은 작가다.

언제나 음악이 장면과 함께하는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래 ,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다.

 

# 내 젊은 날이 겹쳐서 그럴까? '스미레' 에게 수 많은 감정을 이입하게 되었다.

음반 산업이라는 게 다양한 양아치들을 만나게 되는 일이기도 하고..,

나 역시 막판엔 혼자 1인 독립음반사를 차려 피곤에 쩔고, 쓰러지고, 입원하고. 애처로울만큼 고군분투 하지 않았던가?!


# 책을 다 읽고 뒷 커버까지 덮으니 '내 글 구려병'이 도졌다.

이렇게 해선 (내가 잡아 둔 구상들은) 쓸 수 없었다. 쓸모없는 글이 될테니, 한글 파일을 켜는 것도 겁이 났다. 하지만 저자의 후기를 다시 펼쳐 보고 한번 더 용기를 낸다.

​" 인생에 유효기간은 없습니다. "

언젠가 일본에 다시 갈 날이 온다면, 모리사와 센세. 만나고 싶네요!

누군가가 이미 지난 길에는 보물 따위 떨어져 있지 않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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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터
김호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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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 달 푹 빠져 지낸 소설 <파우스터>.

소설을 읽는 사람이 작가의 문체나 호흡에 적응하지 못하면 이내 지쳐버린다. 자칫 재미없다 치부 된 책은 곱게는 완독하지 못하고 책장에 처박아두거나 알라딘 중고 서점에 팔아버리는 운명을 맞이한다. 그러나 김호연의 <파우스터>는 올 해 나의 베스트 소설로 자리매김 할 만큼 몰입도와 만족감을 주었다.

 

우선 서점 나들이를 한 길에 기이한 문양의 표지, 다소 묵직하고 무거울 듯 한 홍보문구를 보고 흥미가 생겨 집어들었다가 무거워서 깜짝 놀랐다! 요즘에도 이렇게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쓰는  작가가 있나 싶었고, 중간 페이지 아무곳이나 펼쳐 들어 한 호흡 같이 해 보니 경호원들의 액션 씬이 눈 앞에 스치듯 쏟아져 나왔다. 솔직히 2권으로 나왔어도 될 만큼의 분량이었다. 길어서 지루하겠다는 생각보다 발이 먼저 성큼성큼 계산대를 향해 나아갔다가 가격을 보고 온라인으로 주문 ㅋ 그래 두꺼우니깐 :)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영감을 얻어 아주 살짝 뒤의, 근미래적 과학기술을 접목 시킨 김호연의 <파우스터>. 작가 소개 페이지를 보니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약하고 있다하던데 그래서인지 스릴러라는 장르 소설이면서도 영화적 경험이 결합 된, 말 그대로 작가가 한바탕 신나게 놀아 본 작품이 된 것 같다.

 

작품 속 등장하는 괴테의 <파우스터> 속 문구들이 몇 번 되풀이 되는데, "순간이여, 멈추어라! 정말 아름답구나." 라는 구절이 이 작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욕망의 불구덩이 속에 빨려들어가는 인간의 추악함이 케릭터들이 가진 이면에선 순수(악)로 자리한 것 같은 양면적 서사가 마음을 착찹하게 만들었다. 어쩐지 나에게도 투영되는 것 같아서. 쩝-

 

끝까지 많은 생각과 반전을 선사한 소설 <파우스터>. 이런 보물같은 소설이 갖잖은 수필 나부랭이들을 (물론 정말 좋은 작품들도 있지만 나무에게 미안한 것들도 태반이다) 제치고 베스트셀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여러사람들에게 읽히길 바란다.

 

 

 

오늘 자네가 가져온 같은 액수. 이거야말로 하나님의 섭리 아니겠나.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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